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베네수엘라 미녀들의 수난기

미녀가 많기로 유명한 남미국가를 꼽으라면 단연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입니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미스 유니버스도 다수 배출해 남미의 대표적인 미녀 국가로 불립니다.

베네수엘라는 1979년, 1981년, 1986년, 1996년, 2008년, 2009년, 2013년 등 무려 7번이나 미스 유니버스를 배출했습니다. 미국(총 8회)에 이어 세계 2위, 중남미에선 독보적인 1위입니다.

​<요즘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모델 루이사 데프레이이타스입니다. 아름답죠?>

워낙 미녀가 많다 보니 베네수엘라를 꼭 여행햐 하는 이유 중 하나로 미녀가 많기 때문이라는 글도 인터넷에선 심심치않게 발견할 수 있답니다.

​중남미는 물론이고 미국이나 유럽으로 진출해 활동하고 있는 모델도 많구요.

​<다니엘라 밥티스타. 요즘 가장 뜨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모델 중 한 명입니다.>

그런데 베네수엘라 여성​들이 경제난 때문에 성매매로 내몰리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삶이 너무 힘들​다 보니 콜롬비아로 국경을 넘었는데 마땅한 생계 수단을 찾지 못해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특히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성매매를 하는 베네수엘라 여성들이 많다는데요.

최근에 이런 사실이 통계로도 확인이 됐습니다.

콜롬비아 보고타의 '여성-양성평등 전망대'라는 기관이 낸 통계보고서인데요. ​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보고타의 성매매 여성 중 35.7%는 외국인여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성매매를 하는 외국인여성 중 99.8%가 베네수엘라 여성이라고 하는군요.

사실상 성매매를 하는 외국인여성 모두가 베네수엘라 여성들이라는 겁니다.

보고타에서 ​성매매를 하는 베네수엘라 여성의  절반(50.3%)는 18~25세 청년들이구요, 33.1%는 대학까지 마친 고학력자라고 해요.

​이런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베네수엘라 여성들은 경제위기를 피해 콜롬비아로 건너왔지만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성매매로 내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매매를 하는 여성의 68.2%는 "성매매를 하고 싶지 않지만 다른 생계수단이 없어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고 했네요.

베네수엘라에 남은 가족을 부양하는 것도 이들 여성들에겐 큰 부담이었습니다.

콜롬비아로 넘어가 성매매를 하고 있는 여성​의 84.5%는 베네수엘라에 남은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내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많은 돈을 버는 것도 아닙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고타에서 외국인여성들이 성매매로 받는 돈은 8.7~17달러(약 9440~1만9000원)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몸은 몸대로 버리고, 그렇다고 억수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참 고달프고 힘든 타지 생활이겠죠. 그렇다 보니 술이나 마약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 여성들이 많다고 합니다.

 

 

보고서를 보니 베네수엘라 성매매 여성의 24.5%는 매일 술을 마시고 있구요, 16.7%는 대마초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코카인에 중독된 여성도 7%에 이른다고 하네요.

 

미녀도 많고, 석유도 많은 나라, 아름다운 카리브까지 끼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어쩌다 이 꼴이 됐는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