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 최초로 지하철을 개통한 나라는 아르헨티나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1913년 지하철을 개통했으니까 올해로 정확히 105년이 되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지하철은 A선에서부터 E선까지 모두 6개 라인이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1~6호선까지 있는 거죠. 라인을 새롭게 개통되지 않고 있지만 각 라인은 최근까지 계속 뻗어나갔습니다.
최근에 지어진 지하철역들은 이렇게 현대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넓직하고 시설도 깨끗하죠. 달리는 열차들도 모던하구요.
그런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선 아직 이렇게 옛날식(?) 지하철역도 많답니다.
지은 지 100년이 됐지만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역들은 대개 이런 모습이죠. 1890년대부터 유럽풍으로 지은 역들은 낡았지만 아직도 튼튼합니다.
그런데 워낙 오래된 지하철역들이라 스크린도어는 없어요. 스크린도어가 없기는 현대식으로 지어 최근에 개통된 역들도 마찬가지랍니다.
스크린도어가 없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지하철에서 정말 아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지하철 B선 푸에이레돈이라는 지하철역에서 15일 벌어진 일인데요.
승강장 벽에 기대있던 한 남자가 갑가지 정신을 잃고 앞으로 쓰러지면서 상황이 시작됩니다.
정말 무슨 개그에나 나올 법한 듯한 일인데요. 꽂꽂한 자세로 앞으로 쓰러진 남자에 밀려 한 승객이 또 앞으로 쓰러집니다. 그리고 이 승객에 밀려서 승강장 앞쪽에 있던 한 할머니가 선로로 떨어집니다.
마치 도미노처럼 사람들이 쓰러지면서 맨 마지막 사람(승강장 맨 앞에 있던 할머니죠)이 선로로 추락한 거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때 열차가 역으로 들어옵니다.
바로 아래의 사진과 같은 상황이 된 겁니다.
푸에이레돈 지하철역은 선로가 승강장 앞에서 커브를 그리고 있어요. 열차가 정말 가까이 왔을 때만 승강장에서 볼 수 있는 구조인 거죠.
사람이 선로에 떨어졌는데 갑자기 열차가 들어오자 승강장에 있던 사람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시간이 없어 선로로 뛰어내려 할머니를 구할 수는 없고... 열차를 멈춰세워야 하는데 마땅한 수단도 없고...
승객들은 손을 흔들며 고함을 쳤습니다 "사람이 떨어졌어요~"
이런 게 기적일까요? 기관사가 승객들이 손을 흔들며 보낸 신호를 이해하고 급브레이크를 잡은 것입니다.
끼이이익~~ 하면서 열차는 정말 가까스로 멈췄는데요. 정신을 잃고 선로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불과 2m 앞에 두고 말입니다.
열차가 멈춘 뒤 승객들은 선로로 뛰어내려 할머니를 구했는데요. 이 모든 게 불과 15초 정도의 시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승객들의 손신호, 눈치 빠르고 순발력 있는 기관사가 아니었다면 정말 큰 사고가 날 뻔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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