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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베네수엘라 공무원 월급은 고작 7000원?

베네수엘라 공무원의 한 달 급여가 결국은 5000원대로 추락할 조짐입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공무원은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는 직업으로 인기를 끌지만 베네수엘라는 워낙 경제가 어렵다 보니 사정이 다르네요. 

 

오늘은 망한 나라의 대명사가 되고 있는 베네수엘라 공무원 급여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베네수엘라에서 공무원은 저소득층입니다. 공무원 300만 명이 최저임금을 받고 있으니까요.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현재 15만 볼리바르입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0월에 최저임금을 왕창 인상했습니다. 4만 볼리바르에서 지금의 15만 볼리바르로 올렸으니까요. 

 

인상률로 따지면 최저임금이 300% 이상 오른 것입니다. 

 

최저임금을 받는 샐러리맨, 특히 공무원들에겐 입이 찢어질 정도로 기쁜 일이었겠죠?

 

 

하지만 사실 좋을 게 없었습니다. 급여가 올라봤자 이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를 따라가긴 힘들기 때문이죠. 위의 사진이 이런 사실을 대변합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소고기 저만큼을 사려면 돈을 저만큼 주어야 합니다. 가격이 얼마인지, 돈이 얼마인지 세는 건 이미 의미가 없습니다. 

 

저런 예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닭고기 1마리를 사려면 돈을 이만큼 준비해야 합니다. 

 

 

 

토마토 6알을 사려고 해도 주머니(?)에 돈이 가득해야 하네요. 

 

 

 

토마토보다는 저렴하지만 홍당무를 사려고 해도 엄청난 돈다발이 필요하군요. 

 

 

 

심지어 두루마리 휴지 1개를 사려고 해도 이만큼 돈을 주어야 합니다. 이럴 바에는 아예 지페를 휴지로 사용하는 게 더 현명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베네수엘라에서 공무원 급여, 그러니까 최저임금으로 무엇을, 얼마나 살 수 있는지는 나중에 다시 자세히 알려드리기로 하구요. 오늘은 달러로 환산할 때 공무원 급여가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에 따르면 볼리바르-달러 환율은 지난 7일(현지시간) 2만4228.33볼리바르를 기록했습니다. 환율이 2만4000볼리바르대로 올라선 건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라는데요. 

 

환율이 오르면 달러로 환산할 급여의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죠. 

 

이 환율을 적용하면 공무원 급여는  6.19달러였습니다. 한 달 열심히 일해서 받는 돈이 고작 7220원 정도라는 것입니다... ㅠㅠ

 

 

한 달을 30일로 치고 나눠 보면 베네수엘라 공무원의 하루 수입은 240원 정도입니다.

 

문제는 고작 소득이 이 정도인 사람이 많다는 거죠. 베네수엘라에서 최저임금 수준의 연금을 받는 사람은 약 50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공무원과 이들을 합치면 무려 800만 명이 하루 240원을 벌거나 (연금으로)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베네수엘라의 인구는 2800만 명 정도입니다. 문제의 심각성, 짐작이 가시죠?

 

 

돈의 가치가 워낙 없다 보니까 시장에선 이렇게 돈을 쌓아두고 장사를 합니다. 그야말로 돈이 휴지조각이 된 것이죠. 

 

앞으로 환율이 계속 뛸 것으로 보여 베네수엘라의 화페인 볼리바르의 가치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할 것이 분명한대요. 연내에 공무원 급여가 5000원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짙다고 하네요.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20만 %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베네수엘라의 경제, 정말 대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