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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콜롬비아를 공포에 떨게 한 살인마, 암으로 사망

이 정도면 희대의 살인마라는 표현이 절대 지나친 게 아니죠. 무려 300명을 죽였으니까요.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이며 잔악한 범죄를 저지른 콜롬비아의 범죄의 화신 존 하이로 벨라스케스가 57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교도소에 갇혀 있던 그는 지난해 말 암이 악화하면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는데요. 

 

공포의 살인마도 암을 이겨내진 못했군요. 

 

바로 이 남자가 벨라스케스입니다. 생전에 그는 본명보다는 '뽀빠이'라는 별명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양쪽 팔에 스페인어로 '마피아 장군'이라고 쓴 타투가 선명하네요. 그렇습니다. 그는 마피아와 손을 잡은 살인전문가였습니다. 

 

그는 1993년 사망한 콜롬비아의 마약황제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최측근이었답니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이 마약황제 에스코바르, 왼쪽이 살인마 벨라스케스입니다. 80년대에 찍은 사진이라는데 그땐 정말 젊었네요. 

 

콜롬비아 법무부에 따르면 에스코바르는 지난 6일 수도 보고타에 있는 한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그는 2018년 5월 체포돼 보고타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왔는데요. 위암에 걸린 그는 병세가 악화돼 지난해 12월 마지막 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눈을 감은 것이죠. 

 

암세포가 폐와 간 등으로 전이돼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합니다. 

 

자~ 그럼 간략하게 벨라스케스가 생전에 저지른 범죄를 훑어볼까요?

 

에스코바르는 살인과 테러 전문가였습니다. 그가 현역(?)으로 활동하면서 직접 살해한 사람은 최소한 300명으로 추정된다는데요. 

 

언론인에서부터 대통령후보에 이르기까지 희생자 중에는 유력 인물들이 많았습니다. 희대의 살인마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죠. 

 

1986년 벨라스케스는 콜롬비아 일간지 엘에스펙타도르의 발행인을 살해했습니다. 당시 신문은 사건을 위의 사진처럼 보도했답니다. 

 

열정적으로 연설을 하고 있는 인물은 1989년 당시 당선이 유력했던 콜롬비아의 대통령후보 루이스 카를로스 갈란입니다. 

 

그는 유세 중 연설을 하려고 준비하다가 테러를 당해 살해됐습니다. 이 사건의 주범도 벨라스케스였어요. 

 

 

그는 테러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110명의 사망자를 낳은 콜롬비아 민항기 아비앙카 테러,  63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부상한 콜롬비아 치안행정부 폭탄테러 등도 모두 그가 기획하고 배후에서 조정한 사건이었다네요. 

 

콜롬비아 경찰은 벨라스케스가 생전에 저지른 범죄가 최소한 3000건 이상이라고 밝혔는데요. 협박, 납치, 살인, 테러 등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각종 범죄를 자행했습니다. 

 

그는 정말 범죄세계에선 살아 있는 전설이었던 셈입니다. 

 

벨라스케스가 이렇게 거물급 범죄자로 클 수 있었던 데는 그의 후견인 역할을 한 콜롬비아의 마약황제 에스코바르의 영향력이 컸는데요. 

 

에스코바르는 1993년 당시 콜롬비아 정부가 군까지 동원해 자택을 습격하면서 총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그의 심복이자 오른팔 벨라스케스는 20년 넘게 형을 살고 2014년 출소했습니다. 

 

자유의 몸이 된 후 그는 유튜버로 변신했는습니다. 목적은 좋았어요. 콜롬비아 청년들을 폭력의 세계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겠다는 게 그가 밝힌 이유였거든요. 

 

하지만 몸에 밴(?) 기질은 쉽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사람을 죽일 때가 있고, 후회할 때가 있다" "내 입을 막으려 하지 말라. 나를 대신해 나의 총이 말을 할 수도 있다"는 등 그는 유튜브 방송에서 섬뜩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유의 시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벨라스케스는 안토키아에서 범죄단체를 결성, 협박 등을 주도한 혐의로 2018년 5월 체포됐습니다. 그리고 보고타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이번에 사망한 것이죠. 

 

저승에서라도 생전의 죄를 참회하길 바랍니다. (저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도 많을 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