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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베네수엘라, 3년째 굴욕의 살인률 세계 1위

베네수엘라에 굴욕적인 타이틀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이번엔 <세계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정말 참혹하고 안타까운 타이틀인데요. 경제가 무너지면서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진 탓이라고 합니다. 

 

범죄조사단체 인사이트 크라임가 최근에 낸 보고서를 보면 2019년 베네수엘라의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60.3명으로 불명예스러운 1위였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죽은 것이냐고요?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선 살인사건 1만6506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나마 이것도 전년에 비해선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살인율은 2018년 81.4명에서 60.3명으로 내려갔네요.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베네수엘라의 살인율은 압도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이번 보고서를 보면 2위(10만 명당 47명). 3위는 온두라스(41명) 등이었는데요. 베네수엘라보다는 현저히 낮았습니다. 살인율이 이렇게 높다는 건 치안에 구멍이 뻥 뚫려 있다는 말이 되겠죠. 총기도 문제구요. 

 

베네수엘라의 범죄학전문가인 변호사 루이스 이스키엘은 "경제위기가 장기화하면서 범죄조직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총기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생계형 범죄에서 조직범죄로 갈수록 범죄가 잔악해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비정부기구(NGO) 사회안전파수대에 따르면 2019년  베네수엘라에는 최소한 1만8000개 이상의 범죄조직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조직원이 최소한 60명 이상인 카르텔급 범죄조직도 25개개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합니다. 

 

이들 범죄조직들은 <영토>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하기도 하는데요. 총기는 물론 수류탄으로까지 무장하고 있다고 하니 일반인들에겐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 국면이면 국가가 치안질서 확립에 나서야 하는데 베네수엘라는 오히려 공권력이 국민을 살해하고 있습니다. 사회안전파수대에 따르면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서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1만6000여 명 가운데 1/3은 공권력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사람들이었다고 하네요.

 

살해된 사람의 대부분은 저소득층 30세 이하의 청년들이었다고 해요. 

 

 

예전에 베네수엘라 하면 '세계에서 석유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 '미녀가 많은 나라' 등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연상되곤 했는데요. 경제가 무너지면서 정말 사정이 달라졌네요.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르는 나라' '가장 많은 국민이 탈출해 이민을 떠나는 나라' '세계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은 나라' 등 창피한 1등만 골라서 차지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