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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모랄레스,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마약 장사했다?

쫓겨나듯 멕시코 망명길에 올라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볼리비아의 전 대통령은 에보 모랄레스 는 코카잎 광팬이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코카잎을 씹으면서 코카잎 예찬론을 폈죠. 

 

모랄레스의 코카잎 사랑은 공개적이었습니다.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코카잎을 들어 보인 뒤에는...

 

입으로 가져갑니다. 그리고 질겅질정 코카잎을 씹기 시작합니다. 

 

사실 코카잎을 씹는 건 모랄레스만 즐긴 특별한 취향은 아니랍니다. 남미, 특히 볼리비아의 원주민들은 평소 코카잎을 씹어서 즐깁니다. 

 

코카잎을 씹으면 가벼운 자극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배고품이나 갈증을 없애주고, 통증이나 피곤함을 완화시켜주는 효능도 있다고 하네요. (코카잎을 씹는 원주민들의 설명이 이렇습니다. 전 못 씹어봤어요...)

 

볼리비아의 사상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었던 모랄레스는 원주민들의 전통문화에 충실했던 셈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코카인 장사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네요. 대통령이 마약장사를 했다는 겁니다. 

 

이 같은 의혹은 볼리비아의 현역 하원의원인 토마스 모나스테리오가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모랄레스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면서 제기됐는데요. 

 

모나스테리오는 "대통령 재임기간 중 모랄레스가 나르코 사업, 즉 마약사업에 연루돼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나스테리오는 "모랄레스가 마약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가질 만한 사건이 지금까지 100건 이상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모랄레스가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이들 사건의 진상을 은폐했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모랄레스의 집권 14년간 볼리비아는 '나르코 스테이트'가 됐다"고 했는데요. 

 

바꿔 말하면 마약국가가 됐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의혹을 가질 만한 대목은 적지 않습니다. 

 

지난 2008년의 일인데요. 모랄레스는 음로론을 이유로 당시 볼리비아 주재 미국대사 필립 골드버그와 미 마약단속국을 추방했습니다. 

 

미 마약단속국이 볼리비아에서 음모를 벌였다는 것인데... 혹시 마음 편하게 마약장사를 하기 위한 모랄레스의 음모가 아니었을까요? 

 

그뿐 아닙니다. 모랄레스는 재임기간 중 코카재배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말 부단히도 애를 썼습니다. 

 

전 세계에 코카잎을 수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었는데요. 

 

덕분에 볼리비아는 코카 생산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미 국무부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18년 볼리비아는 세계 최다 코카 생산능력을 가진 3대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볼리비아의 코카 생산능력은 10년 새 무려 60% 가까이 늘어났다고 하는군요. 

 

물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현재로선 가려내기 힘듭니다. 

 

다만 모랄레스가 코카잎 광팬이었고, 코카잎 생산과 수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한편 무리하게 4선 욕심을 부리다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권좌에서 물러나 멕시코로 망명한 모랄레스는 국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도망치듯 볼리비아를 빠져나와 멕시코로 올라갔던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아르헨티나에 체류하고 있는데요. 

 

10일에는 쿠바를 방문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모랄레스는 2017년 쿠바에서 성대결절수술을 받았는데 이후 정기적으로 쿠바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다고 하는군요. 

 

모랄레스는 해외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는데요.. 

 

혹시 마약사업으로 벌어들이던 엄청난 돈에 미련이 남아서 그런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