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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3년 걸렸네요" 남미에서 알래스카까지 달린 남자

여행에 푹 빠진 아르헨티나 남자가 낡은 중고차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 종단에 성공했습니다. 

 

남미에서 가장 아래인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에서 북미에서도 가장 위쪽인 알래스카까지 자동차로 달린 건데요. 이렇게 달린 거리가 무려 7만5000km에 달하네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뛸 종단여행의 주인공은 엑토르 아르히로(43)입니다. 

 

아르히로에 대해선 제가 직접 기사를 썼는데요. 그 기사가 오늘 포털 다음의 메인에 걸리기도 했네요. 

 

이렇게 말입니다^^ (기분 완전 좋아~요^^)

 

 

각설하고 다시 아르히로 이야기로 돌아가 봅니다. 

 

아르히로는 대학에서 지도학을 공부한 지도전문가입니다. 지도전문가라... 정말 여행하기에 완전 좋은 직업 아닌가요? ㅎㅎ

 

아르히로는 2016년 11월 24일 아메리카 종단이라는 대장정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알래스카 입성 소식을 알렸습니다. 

 

 

사진 왼쪽 후드를 입고 있는 게 아르히로입니다. 엄지척 자신을 가르키면서 꿈을 이룬 걸 기뻐하고 있네요. 

 

꼬박 38개월이 걸린 여행의 끝. 정말 감격스럽지 않았을까요? 

 

아르히로가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북미 알래스카까지 올라가면서 달린 거리는 자그마치 7만5000km에 이릅니다. 19개국을 방문했다고 하네요. 

 

아르히로가 직접 그린 자신의 여행 루트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해 칠레, 우루과이, 브라질, 파라과이, 페루, 콜롬비아 등 남미를 순회하고 중미 벨리스와 멕시코를 거쳐 드디어 미국 알래스카까지 치고 올라갔으니 정말 아메리카의 주요 국가는 다 경유한 셈이네요. 

 

그런데 말이예요... 이런 여행을 하려면 도대체 돈은 얼마나 있어야 할까요? 

 

아르히로가 아르헨티나 집을 떠날 때 가져간 여행경비는 3000달러였습니다. 지금 환율로 350만원 약간 넘는 돈인데요. 이 정도 경비가 오래 갈 리는 없죠...

 

그는 남미를 돌면서 이미 돈이 떨어졌다는데요. 위의 사진처럼 숙식은 자동차에서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틈틈히 장사를 했다네요. 사진을 찍어서 팔기도 하고, 기념품을 사서 다른 나라에서 파는 식으로 말이죠.  덕분에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해요. 

 

아르히로의 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주인공이 있는데요. 바로 그의 애마(자동차)입니다. 

 

아르헨티나와 미국을 연결하는 종단여행에서 아르히로의 발이 되어준 건 1969년식 르노 토리노였습니다. 

 

바로 이 녀석인데요. 이 차에 대해선 정말 할 말이 많습니다. 

 

토리노는 1970년대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된 르노의 클래직 차량입니다. 저도 몇 번 타보았는데 비행기 같은 대시보드가 잊혀지지 않네요. 

 

자동차가 워낙 성능이 좋아 아르헨티나에는 아직 토리노 매니아가 많답니다. 

 

아르히로도 토리노의 매니아입니다. 

 

그가 토리노에 흠뻑 빠지게 된 건 초등학교 때였다고 해요. 해외여행을 가기로 한 가족이 급히 공항에 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마침 아르히로와 가족을 공항에 데려다주기로 한 삼촌이 토리노를 갖고 있었는데요. 그야말로 밟는대로 쭉쭉 나가는 토리노를 보곤 한눈에 반했다고 하네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토리노를 타고 세계여행을 해야지" 이런 꿈을 꾸게 된 것도 그때였다고 합니다. 

 

아르히로는 2006년 토리노를 구입했습니다. 물론 이젠 단종이 됐으니 신차는 없고 중고였죠. 

 

그나마 1969년식이었으니 정말 오래된 차를 산 거죠. 게다가 상태마저 그닥 좋지 않은 편이었다고 해요. 

 

아르히로는 그렇게 장만한 자동차를 천천히 복원(?)했습니다. 차체와 엔진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2016년 드디어 설레는 아메리카 종단여행에 나섰으니까 애마 준비에만 장장 10년이 걸린 겁니다. 정말 여행준비에 정성을 쏟았군요.

 

아르히로는 자신의 애마에게 발보아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는데요. 발보아의 덕을 많이 봤다고 합니다. 

 

토리노의 매니아가 워낙 많아서 가능했던 일인데요. 자동차가 멋있다면서 휘발유를 넣어주는 사람이나 입으라며 옷을 주는 사람도 만날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아르히로는 이제 멕시코로 내려가 유럽으로 가는 배를 탈 예정이라고 합니다. 물론 애마와 함께요. 

 

그는 "가능하다면 남은 4대륙도 모두 토리노를 타고 여행하고 싶다"고 했는데요. 

 

계획을 실행에 옮겨 멋진 여행을 하고 있는 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아르헨티나#알래스카#아메리카#종단#토리노#중고차#지도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