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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볼리비아 임시대통령, 금발 염색은 인종차별 표시?

자니네 아녜스 상원 부의장이 볼리비아 임시대통령에 올랐습니다. 

 

에보 모랄레스가 사임하고 멕시코로 망명하면서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는 볼리비아에서 그가 임시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일단 최고권력의 공백은 메워지게 됐는데요. 

 

아녜스의 금발이 때아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염색한 금발이 그의 인종차별주의적 성향을 나타내는 것이라나요... 

 



 

 

아녜스는 원래 금발이 아닙니다. 아주 짙은 갈색이 그의 원래 머리카락 색깔이죠. 

 

하지만 아녜스는 금발 염색을 고집합니다. 덕분에 노란 머리카락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죠. 

 

그런데 금발 염색이 논란이 되는 건 평소 그가 남미 원주민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자주 했기 때문입니다. 

 



 

 

볼리비아의 원주민들은 사진에 보이는 모습입니다. 원래는 남미대륙의 주인이었던 전형적인 원주민들이죠. 

 

이번에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사임하고 멕시코로 도망가듯 망명한 에보 모랄레스는 볼리비아의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원주민들과 잘 어울렸죠. 

 

 

 

아녜스는 모랄레스와는 다릅니다. 볼리비아 원주민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가장 최근에 문제가 된 발언은 모랄레스의 지지자들을 '인디언'으로 부른 것입니다. 인디언은 원주민을 상당히 격하는 표현입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모랄레스 지지자들은 아녜스에게 강력히 항의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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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를 포함해 남미의 원주민들에겐 전통 달력이 있습니다. 원주민 달력의 새해는 우리 달력으로 6월21일이랍니다. 원주민 달력으로 보면 올해는 5525년이구요. 

 

그런데 원주민 새해를 앞두고 아녜스는 원주민들을 "사탄 같은 자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누구도 하느님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했어요. 

 

원주민들의 전통을 완전히 무시한 발언이죠. 

 

 

 

원주민을 비하하거나 그들의 전통을 우습게 여기는 아녜스의 발언은 이 외에도 수없이 많은데요. 이게 금발 염색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면 말입니다. 

 

원주민을 열등한 인종으로, 금발의 백인을 우월한 인종으로 보는 인종차별적 생각이 그로 하여금 금발 염색을 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건 하나의 추측입니다. 하지만 아네스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면 심각한 문제인 거죠.

 

원주민 대통령은 사실상 쫓겨나고 인종차별주의자 임시대통령이 취임한 것이라면... 볼리비아는 정말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는 게 맞네요. 

 

부디 아녜스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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