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멕시코 망명길 오르는 모랄레스 "집까지 약탈 당했어요"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결국 멕시코 망경길에 오르기로 했네요. 

 

자택까지 약탈 공격을 당했으니 이제 더 이상 볼리비아에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한 모양인데요. 남미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한때 각광을 받던 모랄레스인데 신세가 참 처량하게 됐네요. 

 

그러게 왜 욕심을...

 

 

모랄레스의 대형 액자가 바닥에 뒹굴고 유리는 산산조각이 났군요. 여기가 바로 모랄레스의 자택입니다. 

 

모랄레스의 자택은 코차밤바에 있는데요. 화난 주민들이 몰려가 마구 부수고 약탈을 했다고 하네요. 그리곤 불까지 질렀다고 해요. 

 

분위기가 이렇게 살벌한데 모랄레스가 어떻게 볼리비아에 살 수 있겠나요... 

망명 결정을 한 건 당연한 일입니다.

 

 

 

불에 타기 전 모랄레스 자택입니다. 꽤나 번듯한 저택인데 벽에 스페인어로 욕이 쎠져 있네요. 

 

스페인어로 'HIJO DE PUTA'라고 씌여 있는데요. 우리말로 번역하면 XX끼 정도 되는 욕입니다. 모랄레스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네요. 

 

 

망명을 결정하기 전 모랄레스는 트윗터를 통해 자택이 약탈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폭력적인 그룹이 자택을 공격했다면서 군과 경찰에 보호를 호소했습니다. 헌법 운운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했죠. 자신의 신변이 걱정됐던 겁니다. 

 

모랄레스는 이렇게 다급했지만 그의 자택에 들어간 약탈꾼(?)들은 여유만만이었습니다. 집을 부수고 약탈을 하면서 동영상까지 찍어 인터넷에 올려놓았으니까요. 

 

 

 

 

모랄레스의 친인척도 신변이 위험해졌습니다. 

 

지난 9일 토요일에는 모랄레스의 누이 에스테르 모랄레스의 집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약탈을 하고는 자택을 불질렀습니다. 

 

위세를 떨치던 대통령 친인척들이 이젠 목숨을 걱정하며 도피행각을 벌여야 하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볼리비아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건 모랄레스의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1959년생 원주민 출신인 모랄레스는 2006년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남미 최초의 원주민 대통령으로 큰 화제가 됐죠. 

 

이후 3선에 성공하면서 지금까지 14년 동안 집권했습니다. 여기에서 그만 두었어야 하는데 그는 헌법까지 고치면서 4선에 도전했네요. 

 

그래서 최근 선거가 실시됐는데 그가 또 승리했죠. 그런데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지금의 사태가 촉발된 것입니다. 

 

 

볼리비아는 지금 모랄레스를 몰아낸 반대파, 그를 지지하는 지지파로 나뉘어 있는데요. 각각 거리로 몰려나가 방화, 약탈 등 반달리즘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사실상의 무정부상태인 것이죠. 

 

돌을 잔뜩 들고 다니면서 보이는 차량은 모조리 파손하고 주택에도 무차별로 돌을 던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엔 버스회사가 공격을 받았어요. 버스 60여 대가 모조리 불에 탔다고 하네요. 모랄레스의 4선  욕심에서 촉발된 이번 사태... 국가와 국민이 너무 혹독한 댓가를 치르게 됐네요. 

 

 

 

아래는 인터넷에 돌고 있는 영상이예요. 

 

모랄레스의 자택을 약탈한 주민이 직접 찍어 올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