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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칠레 시위 여성, 울고 있는 경찰 안아준 사연

요즘 칠레에서 격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지하철요금 30페소를 인상한 데서 촉발된 시위인데요. 30페소면 우리 돈으로 48원 정도입니다. 시위에 불은 붙였지만 민심이 폭발한 이유가 이게 아니라는 건 쉽게 짐작이 가죠. 

 

문제는 갈수록 극심해지는 양극화, 부의 편중이었습니다. 서민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며 들고 일어난 것입니다.

 

흥분한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하다보면 자칫 폭력으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칠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곳곳에서 격렬한 폭력시위가 벌어졌고, 정부는 사회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전투경찰과 군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답니다. 

 

그런데 1장의 사진이 칠레 언론에 소개돼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바로 이 사진이랍니다. 

 

이 사진은 지난 21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한 시민이 찍은 것입니다. 

 

시위대와 전투경찰이 마주친 곳이었는데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는 시민들을 지켜보면서 한 전투경찰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경찰이라 시위에 참가하진 못하지만 마음으론 함께하고 있어요" 이런 심정으로 흘린 눈물이었죠. 

 

그런 경찰은 보고는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이 다가가 꼭 안아준 것입니다. 

 

여성은 경찰의 눈물을 닦아주고 따뜻하게 안아주었는데요. 이 여성도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경찰이라는 신분 때문에 시위에 참가하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응원하면서 눈물을 흘린 경찰, 그런 경찰을 위로하면서 꼭 안아주고 함께 울어준 여성. 두 사람 모두 멋진 사람들입니다. 

 

경찰과 시위자의 포옹은 칠레에서 '평화협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큰 감동적 화제가 되었습니다. 

 

경찰과 시위대가 서로 폭력을 사용하지 말자고 약속을 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거죠. 

 

사실 이미 칠레에선 이번 시위로 적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24일 현재까지 18명이 사망했고, 300여 명이 다쳤다고 하거든요.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6000명을 넘어섰구요. 이 사진을 보면서 모두 평화를 다짐했으면 좋겠네요. 더 이상의 유혈충돌이 없길 바랍니다.

  

#칠레#시위#경찰#포옹#시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