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식중독 걸린 바다거북 7마리 "죽다 살았네요~"

적조 때 식중독에 걸려 다 죽어가던 바다 거북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바다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바다거북에게 박수를 쳐주면서 응원을 보냈는데요. 사람과 동물이 아름답게 어울려 사는 모습이 흐뭇하고 보기 좋습니다.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 마순테라는 곳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모래사장에 난 자국을 보면 바다거북이 정말 열심히 바다로 향하고 있는 것 같죠? 박수가 큰 힘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이번에 바다로 돌아간 바다거북은 푸른바다거북(학명 Chelonia mydas) 6마리와 올리브각시바다거북(Lepidochelys olivacea) 1마리 등 모두 7마리입니다.  

 

멕시코 동물보호국은 10일(현지시간) 바다거북을 바다로 돌려보내면서 인근 주민들을 초청했는데요. 

 

주민들은 이렇게 해변을 찾아 바다거북을 응원했습니다. 

 

바다거북이 왜 구조를 받아야 했는지 알아볼까요? 

 

지난해 12월25일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때 멕시코  오악사카주 바다에선 심각한 적조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적조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동물 중 하나가 바로 바다거북이었습니다. 첫 날 2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더니 매일 바다거북 사체가 해안으로 밀려오기 시작한 겁니다. 이렇게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이 무려 292마리였네요. 

 

독성이 강한 살파류를 먹은 게 바다거북이 떼죽음을 당한 원인이었습니다. 

 

살파류를 먹고 식중독에 걸리면 몸이 마비된다고 하는데요. 식중독과 그로 인한 전신마비로 꼼짝하지 못하게 된 바다거북들이 표류하다가 결국 떼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적조가 이렇게 무서운 것인지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천운이었다고나 할까요? 이 와중에 멕시코 동물보호국에 구조된 바다거북은 27마리였습니다. 

 

하지만 상태는 절망적이었어요. 식중독에 걸려 사지를 움직이지 못해 물에 떠있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하네요. 

 

동물보호국은 그런 바다거북에 구명조끼를 입히곤 필사적으로 육지로 끌어냈습니다. 

 

 거북이 구명조끼를 입다니... 얼마나 상태가 심각했는지 짐작이 가시죠...

 

동물보호국 관계자는 "적조 때 바다를 가득 메운 살파류에 매우 강한 독성이 있었다"면서 "살파류를 먹은 거북이들은 몸이 완전히 마비돼 헤엄조차 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정말 극적으로, 기적처럼 구조된 바다거북들은 멕시코거북센트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는데요. 마비가 풀리지 않아 한동안 구명조끼를 입고 생활한 바다거북도 여럿이라고 하네요. 

 

이번에 바다로 돌아간 바다거북 7마리는 가장 먼저 건강을 회복한 녀석들입니다.

 

멕시코거북센터는 바다거북들이 헤엄치는 모습까지 분석해 마비가 완전히 풀렸는지 확인을 거듭하고 먼저 바다로 돌려보낼 바다거북 7마리를 선정했다고 하네요. 

 

이제 남은 20마리도 순차적으로 바다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중남미 다른 나라도 그렇지만 멕시코는 바다거북 보호에 정말 열심입니다. 거북센터라는 기관까지 설치한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죠.  

 

멕시코는 올해에만 이런저런 위기상황에 처한 바다거북 44마리를 구조했는데요.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멕시코가 큰 힘을 보태고 있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