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떠밀리듯 콜롬비아 등 외국으로 나간 베네수엘라 미녀들이 정말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청년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목숨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니까요.
베네수엘라에서 안타까운 통계가 또 나왔습니다. 청년들이 마치 학살을 당하듯 죽어가고 있다는 통계입니다.
<폭력관측소>라는 베네수엘라의 비정부기구(NGO)가 최근 낸 보고서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베네수엘라에서는 0~29세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 5076명이 피살됐습니다. 하루 평균 14명꼴로 살인을 당했다는 얘기니까 정말 비극적이고 끔찍한 수치죠.
치안이 지독하게도 엉망이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네요.
보고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보기로 해요.
먼저 나이별로 분류를 해보면요. 0~11살 사망자 102명, 12~17살 사망자 392명, 18~24살 사망자 2661명, 25~29살 사망자 1921명이었습니다.
17살까지는 백 단위인데 18살부터는 천 단위로 피살자 수가 껑충 뛰네요.
성별로 구분하면 30살 미만의 사망자 중 여자는 234명, 나머지는 남자였습니다.
0~29살에서 18살 이상 피살자가 유난히 많고, 대부분은 남자들이이었다는 결론이 가능한데요.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공권력에 의한 살인>입니다.
언제부턴가 베네수엘라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일상이 됐죠. 반정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건 바로 청년층입니다. 베네수엘라는 경찰을 동원해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단순한 추정이 아니라 확인된 사실입니다.
<폭력관측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0~29살 피살자 5078명 가운데 2113명은 경찰에 저항하다가 목숨을 잃은 경우였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국민을 죽이고 있는 셈입니다.
그 수가 워낙 엄청나니 가히 공권력에 의한 학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18~29살 청년들이 독재정권에 반기를 들고 저항하다 목숨을 잃고 있다면 0~17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주로 범죄로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치안이 엉망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일이죠.
살인율이 3년 연속 세계 1위에 오를 정도로 베네수엘라의 치안불안은 심각한 상황이랍니다.
하지만 현실은 통계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보고서를 낸 비정부기구 <폭력관측소>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낸 공식통계와 언론보도 등을 취합해서 30살 미만 피살자 통계를 산출한 것인데요.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 중 최소한 3036건과 관련해 피살자의 나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기에도 분명 29살 이하의 피살자가 있을 테니 실제로 살해된 청년은 훨씬 많을 수 있다는 거죠.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이 학살을 당하듯 죽어가고 있는 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일 수밖에 없습니다.
<폭력관측소>는 베네수엘라의 경제활동인구가 줄어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견
경제에만 악영향이 있는 게 아닙니다. 견디다못해 해외로 떠나는 청년이 늘어나게 되고, 청년층의 기대수명이 단축되는 등 사회적 부작용도 엄청나다고 하네요.
베네수엘라가 하루빨리 정상국가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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