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90살에 대학 졸업한 90살 페루 할아버지 '화제'

"내 나이가 어때서?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페루의 만학도 할아버지 알레호 루이스 루비오가 이 한국노래를 아신다면 이렇게 가사를 바꿔서 불렀을지도 모르겠어요. 

 

90살 된 할아버지는 최근 대학을 졸업하셨습니다. 졸업식에서 평생 꿈꾸던 사각모를 쓴 할아버지는 우수상까지 받으셨는데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나네요. 

 

할아버지는 페루 비야 엘살바도르에 살고 계신데요. 올해 나이는 만 89세, 한국 나이로는 90세이십니다.  

 

할아버지는 최근 열린 리오세사르텔로 기술대학 졸업식에서 가장 많은 박수와 함께 졸업장을 받으셨습니다.  할아버지는 "늦게 시작한 공부가 너무 좋고 재밌어서 단 한 번도 수업에 빠지거나 늦은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요. 

 

재밌게 열심히 공부한 덕에 우수상도 받으셨네요. 

 

할아버지가 졸업한 훌리오세사르텔로 기술대학은 3년제 대학입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라도 학비를 걱정하지 않고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페루가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공립대학입니다. 입학생은 학비를 내지 않고 무상으로 전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네요. 

 

할아버지 역시 학비를 내지 않고 뒤늦게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훌리오세사르텔로 기술대학은 올해 7개 전공분야에서 98명 졸업생을 배출했는데요. 할아버지는 올해뿐 아니라 이 대학 역사를 통틀어 최고령자로 기록되셨습니다.

 

대학이 올해 졸업식의 주인공처럼 할아버지에게 각별히 신경을 쓴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대학은 "올해 졸업식은 알레호 루이스 루비오가 졸업장을 받게 돼 매우 특별한 행사가 될 것"이라면서 "3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할아버지의 졸업을 축하한다"고 공개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대학은 "(90살에 대학을 졸업한) 할아버지는 가족에게 자부심을 불어넣을 것"이라켠서 "우리 학생들에게도 본이 될 만한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가족과 학우들에게 고마움을 아낌없이 표시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곁에서 용기를 북돋아주지 않았다면 졸업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년 전 9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할아버지가 기술대학에 들어가 대학 졸업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하자 가족들은 박수를 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하네요.  

 

할아버지는 재학기간 동안 함께 공부한 학우들과 교수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손자보다 어린 동창생들이 또래의 친구처럼 나를 대해주었다"며 "언제나 나를 이해해주고 많은 도움을 준 친구들과 교수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셨답니다. 

 

90살에 꿈을 이루신 할아버지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