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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피바다로 변한 아르헨티나 길거리

성경에 보면 애굽에 재앙이 내려 나일강이 피로 변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이것보다 더 큰 기적(?)이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길거리가 피바다로 변한 것입니다. 

 

먼저 사진으로 온통 시뻘건 피바다 현장부터 확인해볼까요? 

길에 피가 얼마나 흉건하게 고였는지 자동차 휠까지 피가 차올랐습니다. 

 

재앙 같은 사고가 벌어진 곳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가까운 근교 도시 모론이었습니다. 

 

지난 10일 오전 모론의 한 동네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는데요. 정말 순식간에 길은 피바다로 변해버렸습니다. 얼마나 피가 밀려왔는지 보도블록까지 피가 차오른 곳도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동네에는 쇠고기가공업체가 있는데요. 사고를 낸 주범은 바로 이 가공업체였습니다.  

 

이 업체의 시설 중엔 쇠고기를 가공할 때 나오는 피를 저장하는 탱크가 있는데요. 이 탱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쓰러지면서 저장해 두었던 소의 피가 쏟아진 것입니다. 

 

마치 둑이 무너진 것처럼 길로 피가 콸콸 흘러내렸는데요. 이렇게 방출(?)된 소의 피가 자그마치 50만 리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도살장 주변에 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피 냄새가 진짜 역겹잖아요. 

 

거리가 이렇게 피바다로 변했으니 피 냄새가 얼마나 지독했겠어요. 그야말로 생지옥 같았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메스꺼움, 두통 등을 호소했습니다. 

 

한 주민은 "지독한 피 냄새가 진동하면서 두통이 시작됐다"고 했는데요. 구역질까지 나서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집에 있던 아이들이 먹을 걸 모두 토해버린 가정도 있었다네요. 

 

위생도 걱정이죠. 피가 저렇게 흘러내려 가득 고였으니 박테리아가 얼마나 득실득실하겠습니까. 

 

한 주민은 "일단 청소를 하고 소득을 해야겠지만 박테리아가 완벽하게 박멸될지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제발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