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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코로나19에 쓰러진 에콰도르 과야킬, 종이로 관을 만들었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정말 기가 막힌 일이 남미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네요.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한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종이로 만든 관이 등장했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너무 많아 장례를 치르지 못하자 시가 내놓은 궁여지책인데요. 

 

사람을 종이로 만든 관에 넣어 무덤에 안장한다니...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과야킬은 코로나19로 사망자가 속출하자 지난주에 판지업계에 종이 관을 긴급 주문했다고 합니다. 

 

시가 오더를 낸 물량은 모두 2000개인데요. 1차로 지난 5일에 종이로 만든 관 200개가 시에 납품됐다고 하네요. 이번 주까지 전체 물량의 절반인 종이 관 1000개가 납품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관 제작에 사용된 종이는 판지인데요. 프레스로 눌러서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과야킬은 종이 관을 묘지공원에서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경찰이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묘지공원까지 운구하면, 시신을 관에 안치한 뒤 무덤에 하관한다는 것이죠. 

 

과야킬은 "비록 종이로 제작된 관이지만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애석하게 숨을 거둔 분들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장례를 엄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관도 없이 안장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지만 종이로 만든 관이 흙의 무게를 얼마나 견딜지... 

 

과야킬이 이렇게 궁여지책으로 종이로 만든 관을 준비한 건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해 장례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됐기 때문인데요. 

 

며칠 전에 포스팅하기도 했지만 과야킬에선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이 거리에 내버려지거나 관이 집 앞에 방치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당장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최소한 450구에 이른다는 당국자의 설명도 있었죠. 

 

사태가 벌어지자 일부 유족들은 "길에서 시신을 화장하겠다"면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벌어진 이 비극, 정말 소름끼치게 참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