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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지구 최남단에서 발견된 18세기 선박의 조각들

과거 스페인이 중남미를 꽉 잡고 있었던 것은 잘 알고 계시죠.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들이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게 된 것도 과거 스페인의 식민지였기 때문입니다. 

 

스페인과 중남미의 교류가 잦다 보니 배가 침몰하거나 난파한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먼저 사진부터 보실게요. 

 

<최근에 18세기 난파한 배의 흔적이 발견된 곳입니다.사진=텔람> 

 

 

5년 전의 일부터 먼저 소개해 드릴게요.  

 

지난 2009년 12월입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푸에르토 마데로라는 곳에서 침몰한 배가 발견됐습니다.

 

푸에르토 마데로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새로운 개발지역입니다. 현대적인 건물들이 즐비한 곳인데 건설현장에서 배가 나오니 큰 화제가 됐죠. 

 

<푸에르토 마데로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가장 현대적인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18세기 배가 나왔다니 이색적인 발굴이죠?>

 

 

발견된 배는 18세기 운항한 스페인의 상선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릇 등 유물도 많이 나왔습니다. 해적 때문이었을까요? 상선이지만 대포도 설치돼 있었습니다. 

 

상선에서 나온 유물들은 당시 스페인과 중남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됐습니다. 

 

 


<당시의 발굴 사진입니다.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18세기 상선이 나오자 떠들썩했습니다. 

 

발굴을 위해서 건설공사는 한동안 중단됐습니다. 발굴현장이 공개돼 학생들이 견학을 가기도 했습니다. 

 

발굴이 끝난 뒤에는 유물들을 모아서 전시회가 열렸어요. 상선은 규모로 보아 중간급 선박으로 대서양을 오가며 교역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아르헨티나 언론은 "오늘날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있게 한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상선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전시회 모습니입니다. 도자기(?) 들은 상선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그런 아르헨티나에서 이번에 또 난파한 18세기 선박의 조각들이 발견됐습니다. 

 

선박의 흔적이 나온 곳은 아르헨티나의 남부지방이자 지구상 최남단 지역인 티에라 델 푸에고라는 곳입니다. 

 

재미있는 건 발견된 배에 대한 기록인데요. 배를 잃은 선장과 선원들이 육지에 상륙해서 배를 다시 만들었다는 겁니다. 침몰한 배의 일부분을 재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대단하죠? 

 

새로 배를 만드는 데는 약 3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스페인 선원들은 원주민들과 그렇게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원주민들이 없었다면 배를 만들 수 없었다는 기록이 있다니 지구 최남단에서 평화의 꽃이 핀 겁니다^^

 

그리고 드디어 배가 완성됐습니다. 

 

선장과 선원들은 배가 무사히 항해하게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미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티에라 델 푸에고에서 드려진 첫 미사라네요. 

 

최근에 쓴 기사입니다. 기사 보실게요~

 

 

 

지구 최남단 지방에서 250년 전 난파선 잔해 발견

 

250년 전 난파한 선박의 조각들이 지구 최남단 지방에서 발견됐다. 흔적을 발견한 고고학 연구팀은 아직 발굴을 하지 않아 추가로 난파선의 흔적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난파한 선박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확인된 잔해가 발견된 곳은 아르헨티나 최남단 지방인 티에라 델 푸에고의 해안가다. 

 

라틴아메리카 고고학 연구팀이 정밀 탐사를 벌이면서 1765년 난파한 스페인 선박 '푸리시마 콘셉시온'의 잔해를 찾았다. 

 

발견된 잔해는 난파한 선박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확인된 목재, 금속, 유리 등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난파선의 흔적은 지상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고 밝혔다.

 

 

<지도에 보이는 곳이 바로 아메리카 대륙 남반구의 끝이랍니다. 

티에라 델 푸에고는 이처럼 지구 최남단입니다. 남극하고 가장 가까운 곳이라 크루즈선도 줄지어 들어갑니다.>

 

 

푸리시마 콘셉시온은 스페인 카디스 항구에서 선원 등 193명을 태우고 출발해 남미 페루로 항해하다가 1765년 1월 난파했다. 

 

하지만 항해는 중단되지 않았다. 육지에 상륙한 선원들은 침몰한 선박의 잔해 등을 이용해 3개월 동안 새로운 배를 건조했다. 배를 건조한 뒤에는 안전항해를 기원하며 미사를 올리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지금의 티에라 델 푸에고에서 스페인 승무원들이 원주민(인디언)들과 평화롭게 지내면서 배를 건조한 것도 사상 처음, 미사를 드린 것도 사상 처음으로 기록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고고학 연구팀은 이번 탐사에서 당시 원주민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400개 장소를 발견했다.  

 

 

스페인어로 배는?

 

스페인어로 배는 barco 또는 buque라고 합니다. 


상선은 buque mercante, 어선은 buque de pesca라고 표현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