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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탱고 추며 반평생... 노부부의 탱고 행복

탱고는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춤이자 음악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시작된 춤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면서 탱고는 2009년 유네스코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포스트는 탱고에 흠뻑 빠져 반세기를 보낸 아르헨티나 노부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에는 마르 델 플라타라는 유명한 피서지가 있습니다. 최근에 이곳에서 중남미 최대 미디어그룹 클라린 주최로 탱고 대회가 열렸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주인공은 이 대회에서 영예의 1등을 차지한 70대 노부부입니다. 


탱고는 크게 살롱 탱고와 스테이지 탱고로 나뉜다고 합니다. 마르 델 플라타에서 열린 대회는 살통 탱고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였습니다. 아르헨티나 전국에서 쟁쟁한 춤꾼(?)들이 몰려들었다고 하는데요. 


프란시스코 알로스(78)와 아수세나 알마세티(76) 부부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사진부터 한 장 볼까요? 



<지긋이 눈을 감고 추시는 것 같아요. 지켜보는 관중들의 표정도 진지합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올해 8월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리는 국제 탱고 페스티벌에 출전할 자격까지 얻었습니다. 명실공히 아르헨티나 탱고의 국가대표가 된 것이죠^^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노령자라 위로(?) 차원에서 상을 준 건 아닐까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올해로 결혼 55주년을 맞는데요. 결혼하고 나서 부부가 함께 탱고를 추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어림잡아 50년 탱고 인생인 셈입니다. 당연히 탱고에도 경륜이 배어 있겠죠?


할머니 아수세나는 "16살 때 남편을 처음 만나 결혼까지 골인했다"면서 "평생 남편 프란시스코와 탱고를 췄다"고 말했습니다.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너무 감격스러워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반면 할아버지는 역시 남자다웠습니다.


할아버지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편한 마음으로 탱고를 췄는데 잘 된 것 같다"면서 "이제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제 탱고 페스티벌을 준비해야겠다"고 했습니다. 



<지긋이 눈을 감고 추시는 것 같아요. 지켜보는 관중들의 표정도 진지합니다.>


부부가 함께 탱고를 추면서 행복하게 살아온 55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처음 만난 건 할머니가 16살 때였다고 하니까 만난 지는 60년이 되는 거죠. 


거의 첫 사랑일 텐데 결혼까지 하시고 다정하게 탱고를 추면서 알콩달콩 살아온 부부이신 것 같아 괜히 감동이 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앞으로도 열심히 탱고 추시고 건강하시길~



탱고는 말이죠... 땅고입니다!


탱고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몬테비데오에서 시작된 춤과 음악으로 분명 스페인어권 문화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선 탱고로 알려져 있죠. 원래 스페인어 발음으로 읽으면 탱고가 아니라 땅고입니다. Tango라고 쓰고 땅고라고 읽죠^^


땅고(탱고)를 춘다는 bailar el tango라고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