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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꽃단장 당나귀 다 모여라!

안녕하세요. 오늘은 콜롬비아에서 최근에 열린 이색적인 페스티벌에 대한 얘기입니다. 

알록달록 예쁘게 꽃단장을 한 당나귀들이 모여서 단합대회를 열었답니다^^

 

콜롬비아에 가면 산 안테로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최근 열린 행사가 바로 오늘 소개할 '전국 당나귀 페스티벌'입니다. 

 

먼저 사진부터 1장!

 

<어떤가요, 이 당나귀 아줌마. 화장도 예쁘게 하셨네요^^>

 

 

행사는 종교의식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팔아 넘겨 희대의 배반자로 성경에 기록돼 있는 가롯 유다. 산 안테로에서는 가롯 유다를 당나귀에 태우고 돌다가 화형식(물론 인형이죠)을 거행하는 종교행사가 열리곤 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서 발전한 게 매년 열리고 있는 당나귀 페스티벌이라고 하네요. 

 

당나귀를 탄 사람은 불에 타고(?) 사람을 태운 당나귀는 축제의 주인공이 됐으니 당나귀들도 한마디 하게 생겼습니다. "당나귀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음.. 이 분은 가롯유다 같진 않아요. 너무 활짝 웃고 있어요.>

 

 

페스티발에는 정말 예쁘게 화장을 한 당나귀들이 참가해 저마다 미를 뽐냈는데요. 가발 쓴 당나귀까지 보이는 게 재미있네요. 

 

행사는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됐다고 합니다. 

 

당나귀 모창(?)대회(당나귀 우는 소리 흉내내기. 물론 선수들은 사람이었었겠죠?), 콜롬비아 전통무용과 음악연주의 순서가 인기를 끌었다고 하네요. 

 

아! 이런 대회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 순서가 있죠. 바로 미스터 당나귀, 미스 당나귀 선발대회입니다. 

 

올해는 어떤 당나귀가 미스터 당나귀와 미스 당나귀 왕관을 받았을까요? ㅎㅎㅎ

 

사진들을 감상해 볼까요? 

 

 

<립스틱까지 바른 섹시한 당나귀. 눈화장도 짙네요.>


<자다 나오셨군. 분명 잠옷 맞죠?>

<이건 성직자 같아요. 교황님이 쓰는 모자 아닌가요?>


<수수한 분장이네요.>


<커플 당나귀인 게 분명해요^^>


<무제>


<페스티발이 열린 곳입니다. 정문도 알록달록하네요.>


 

요즘 동물에 대한 포스트를 자주하게 됐네요. 이러다가 블로그가 동물농장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애니메이션 슈렉을 보면 당나귀(동키)가 나오죠. 에디 머피가 동키의 목소리 역을 맡았는데 애니메이션의 동키는 재밌는 캐릭터였습니다. 

 

이름도 없이 그냥 동키인 것도 재미있죠. 

 

스페인어 더빙판에서도 당나귀는 이름이 없답니다. 그저 Burro라고 불릴 뿐이었어요. 이름 하나 지어주지...

 

 

맞습니다^^ 스페인어로 당나귀는 burro라고 합니다. 

 

우리말에도 사람을 동물에 빗대어서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XXX라고 점잖지 않은... 견공들이 들으면 매우 격노할 표현이죠. Burro도 비슷하게 사용될 경우가 있어요. 멍청한 사람, 무지한 사람을 빗대어 Burro라고 한답니다. 

 

구어체 의미니까 알아만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