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사상 첫 트랜스젠더 군인의 탄생이 예고돼 남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수술을 받은 26살 칠레 청년 벤자민 에르네스토 바레라 실바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실바는 올해 부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의무부사관으로 임관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론 꿈을 이룬 것인데 칠레에서 탄생한 첫 트랜스젠더 군인이라는 타이틀마저 거머쥐게 돼 화제를 뿌리고 있네요.
실바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칠레 군사역사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그는 회견을 통해 자신이 칠레 역사상 첫 트랜스젠더 현역병이 되기까지를 설명하고 임관을 앞두고 밝혔는데요.
칠레 부사관학교는 소통담당관 명의로 그에게 편지를 보내 "군은 사회를 섬기는 집단이며, 사회의 일부인 군에선 어떤 차별도 있을 수 없다"면서 그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칠레 라세레나에서 태어난 실바는 청소년 때 성정체성을 놓고 고민하다가 남자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는데요.
성전환을 결정한 그에게 엄마와 아빠는 물론 할아버지와 할머니, 심지어 삼촌과 사촌들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성전환수술을 받고 남자로 거듭난 실바는 어릴 때의 꿈 <국가에 봉사하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간호전문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이게 2013년이었다고 하네요
2016년 학교를 졸업하고 라세레나의 한 병원에 근무하던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칠레 육군 부사관학교에 지원했습니다.
입학허가를 받은 그는 2월에 부사관학교에 입학했구요, 이제 졸업을 앞두게 된 것입니다.
그는 입학하자마자 학교에 자신이 성전환자라는 사실부터 알렸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차별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먼저 사실을 솔직하게 공개하자는 마음에서 그랬다는군요.
하지만 그가 우려했던 차별은 없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한 교수는 실바의 동의를 얻어 <군대와 성소수자>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주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실바는 회견에서 "부사관학교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만족스러웠다"면서 "그 어떤 차별도 받지 않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했는데요.
칠레의 국방부장관은 "칠레 군은 성(sex)이나 젠더를 이유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면서 졸업을 앞둔 실바에게 축하메시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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