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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코로나19 때문에 양산되는 페루 범법자

남미는 지금 코로나19 비상사태입니다. 

 

영국에서 건너간 변이 바이러스,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감염으로 번지면서 나라마다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요. 

 

그래서 남미 국가들은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범법자도 날마다 불어나고 있습니다. 

 

페루는 강력한 봉쇄에 들어가 통행까지 제한하고 있습니다. 

 

리마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이 유령도시처럼 변하고 있죠. 필수업종 종사자 등 통행증을 가진 사람들만 통행이 가능하거든요. 

 

일반인은 긴급상황이 아니면 원칙적으로 외출을 할 수 없습니다. 사적인 모임도 당연히 금지되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조치를 무시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페루 아레키파에선 신혼부부가 구치소로 신혼여행(?)을 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신혼부부가 하객들을 집으로 불러 성대하게 파티를 연 것이었습니다. 

 

페루 경찰은 오케스트라까지 불러 파티를 열고 있는 집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요. 

 

신고 내용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었습니다. 모임이 금지된 상황인데 사람들을 모아 놓고 파티를 열었으니.... 당연히 단속 대상이었죠

 

결국 신혼부부와 하객들은 줄줄이 경찰서로 연행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다는 점입니다. 

 

페루 문화부가 지난 26일 공식적으로 발표된 통계인데요. 발표가 나온 26일까지 페루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해 처벌을 받은 사람은 자그마치 60만5925명이었다고 합니다. 

 

페루의 인구가 3300만 정도니까 50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범법자가 된 셈이에요. 

 

유형별로 보면 통행금지를 위반한 사람이 15만6252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파티에 참석했다가 잡힌 사람은 1만572명이었어요. 

 

페루에서 지금 파티 등 사적인 모임에 참석했다가 적발되면 379솔레스(약 11만5000원) 벌금이 부과되는데요, 잡힌 사람은 모두 벌금을 냈겠죠... 

 

페루 문화부가 이런 통계를 공개한 건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알레한드로 네이라 문화부장관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협조가 절대 요구되는 상황"이라면서 방역수칙을 지키자고 호소했는데요. 

 

29일 페루에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8909명, 사망자 231명이 추가 발생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153만 명, 사망자는 5만1469명으로 불어났어요. 

 

이 정도면 알아서 방역에 협조하는 게 맞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