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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중남미에 넘치는 코로나19 사연

올해 들어 중남미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마지막 주 중남미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40만 명이었고, 사망자는 3만6000명이었어요. 

 

이 기간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4명 중 1명은 중남미인이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브라질 리우에서는 이렇게 시신가방을 설치한 추모 퍼포먼스가 열리기도 했답니다. 

 

코로나19 사망자 문제가 얼마나 위중하고 다급한지 짐작이 가시죠? 브라질에선 이미 코로나19 사망자가 누적 40만 명을 넘어섰답니다. 

 

페루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인데요. 페루에선 코로나19로 친인척 13명을 잃은 여대생의 사연이 최근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페루 피스코에 살고 있는 여대생 헬렌 냐녜스가 현재진행형 불행을 겪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입니다. 

 

냐녜스에겐 지난해 6월 13일 이모할머니가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하면서 불행이 시작됐습니다.

 

이어 엄마의 사촌, 아버지의 동생들(그에겐 작은아버지가 되겠죠)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대요. 작년에만 이렇게 친인척 7명이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작년에 사망한 냐녜스의 첫 친인척이라고 합니다. >

해가 바뀌었지만 불행은 계속됐는데요.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포함해 올해 세상을 뜬 냐녜스의 친인척은 모두 6명이라고 해요.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무려 13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세상을 하직한 것입니다. 

 

이 정도면 집안이 쑥대밭이 됐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겠죠. 

 

<이 분들도 사망하신 냐녜스의 친인척분들 >

 

설상가상 냐녜스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었지만 젊은 탓인지 그녀는 완치가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냐녜스는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어요. 

 

52살 아버지가 보름 전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신데 병세에 차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최근에 사망한 냐녜스의 친인척은 다정했던 할아버지이셨습니다 >

냐녜스는 아버지 걱정에 요즘 병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해요. 아버지까지 잃을 수는 없다며 아버지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병상까지 아버지를 찾아가진 못하고 있지만 아버지가 계신 병원건물을 떠나지 않고 있다네요.

 

코로나19에 맺힌 원한이 얼마나 크면 저러고 있을까요..

 

<할아버지의 또 다른 사진이라네요.>

냐녜스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인데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휴학을 했다는군요. 

 

올해는 복학을 할 예정이었다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아직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해요. 

 

그녀에겐 코로나19가 정말 철천지원수 같겠어요. 

 

<이 분도 코로나219에 걸려 사망한 냐녜스의 이모라고 합니다. >

뿐만 아니에요. 냐녜스는 적지 않은 빚까지 지게 됐답니다. 가족들의 치료비를 대느라 은행에서 돈을 빌린 게 고스란히 빚으로 남은 것이죠. 

 

마땅한 알바 자리도 구하기 힘들어진 상황 탓에 냐녜스는 길에서 비누를 팔아 치료비와 생활비를 벌었는데요. 

 

하루 벌이는 40~60솔레스(약 1만1000~1만6000원)뿐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치료비는 하루 최고 500솔레스(약 14만6000원)까지 나오니 빚을 질 수밖에 없었던 거죠. 

 

냐녜스 가족이 진 빚은 현재 10만 솔레스(약 2950만원)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냐녜스 이름으로 빌린 돈도 약 1만 솔레스(약 295만원)에 달한다고 해요. 페루 대학생에겐 큰 빚이 아닐 수 없죠.

 

하지만 이렇게 궁지에 몰린 게 냐녜스뿐이겠습니다..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중국에 대한 분노가 마구 치솟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