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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임신부, 아스트라제네카 맞아도 될까요?

임신 중인데 코로나19 백신 맞아도 될까? 중남미에서 이런 고민에 빠진 임신부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임신부와 관련해 백신의 안전성을 두고 나라마다 다른 발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의학적 전문지식이 없는 평범한 일반인 입장에선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는 게 당연한 것 같네요. 

 

브라질에선 아스트라제네카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상파울로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2개 주정부가 임신부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중단한다고 11일(현지시간) 전격 발표한 것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리우데자네이루 임신부가 사망한 게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임신부의 사망과 백신의 인과성은 아직 조사 중인데요. 

 

브라질의 식약위생감시국(Anvisa)은 임신부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무차별적 사용은 권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어요. 

 

아스트라제네카의 설명서를 보면 임신부는 접종 대상으로 적시돼 있지 않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은 "임신부는 의사와 상담 후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는데요. 

 

이런 발표가 나오자마자 상파울로와 리우데자네이루가 앞장서 임신부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중단하기로 한 것입니다. 

 

상파울로와 리우데자네이루는 "다른 주도 이 같은 결정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브라질 이야기이고요, 멕시코는 말이 다릅니다. 

 

같은 날 멕시코는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어요. 

 

멕시코는 지난해 12월부터 모두 5개종 코로나 백신을 수입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아스트라제네카도 포함돼 있습니다. 

 

백신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임신부에게 안전하다는 게 멕시코 정부의 공식 입장입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임신한 여자가 코로나9에 걸리면 더욱 상태가 위중해지고, (중증으로) 입원하는 경우도 많으며 사망률도 더 높은 편"이라면서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그는 "현재 멕시코에서 공급되고 있는 백신은 모두 임신부에게 안전하다"고 했습니다. 

 

중남미는 사실상 같은 언어권이라 뉴스의 전파력이 국경을 넘는 게 보통인데요. 

 

브라질과 멕시코가 이렇게 각각 다른 말을 하고 있으니 중남미 주민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임신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맞아도 되는 거야?"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거죠. 세상이 참 혼란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