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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코로나로 쑥대밭 된 아르헨티나 축구클럽

아르헨티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아찔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18일에는 무려 3만500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네요.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 축구계에도 코로나19 쑥대밭이 된 클럽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녹다운 직전까지 몰린 클럽은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명문 클럽 중 하나인 리베르 플레이트입니다. 

 

리베르 플레이트는 16일 숙적인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명문클럽 보카 주니어스와 슈퍼리그 8강에서 격돌했는데요. 

 

이 경기에서 리베르 플레이트는 승부차기 끝에 3-5로 패배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패배는 예상됐던 일인지 모릅니다. 경기 바로 전날이죠, 그러니까 15일 리베르 플레이트 선수 15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것입니다. 

 

리베르 플레이트의 1부 프로팀에는 골키퍼가 5명인데요. 골키퍼 5명 전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클럽은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수문장리 없어 결국 프로경기 경험이 전무한 21살 연습생을 골키퍼로 세웠습니다. 

 

클럽과 선수계약도 아직 맺지 않은 연습생이 얼떨결에 1부 리그에 데뷔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사태는 경기 후 더 악화됐습니다. 리베르 플레이트의 선수 5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것입니다. 

 

코로나 확진을 받은 리베르 플레이트의 선수는 20명으로 불어났죠. 

 

문제는 리베르 플레이트가 소화해야 할 중요 경기가 줄줄이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리베르타도레스 컵이라고 하면 남미축구연맹이 주관하는 클럽 간 대항전이자 남미프로축구의 최대 축제이죠. 

 

리베르 플레이트는 D조에 속해 예선리그를 치르고 있는데요. 현지시간으로 19일 저녁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선수 20명이 무더기로 확진을 받으면서 리베르 플레이트로선 11명 스타팅 라인업을 꾸리는 것조차 힘들 상황이라고 해요. 출장 가능선수가 10명뿐이라고 하거든요. 

 

리베르 플레이트는 남미축구연맹에 경기 연기나 선수리스트에 추가 등록을 허락해 달라고 긴급요청을 냈다는데요. 

 

이게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합니다. 

 

특히 기존에 대회 출장선수로 등록된 골키퍼가 모두 코로나19 확진을 받는 바람에 추가 등록 허용되지 않을 경우 기존 선수 중 한 명이 골키퍼로 나서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해요. 

 

코로나가 빚은 웃픈 상황이 아닐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