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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돌고래 고기 드시려고 그러나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 서식하는 돌고래 중에 프란시스카나 돌고래라는 종이 있어요. 

 

덩치가 작은 돌고래인데 얼마나 사람을 좋아하는지 실제로 보면 정말 귀요미들이랍니다. 게다가 어떤 녀석들은 하얗고 검은 옷(?)을 입고 있어서 바다의 판다라고 불리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 돌고래를 잡아 집으로 가져간 남자가 있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프란시스카나 돌고래는 멸종위기에 처한 보호종인데 말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꽤 인기 있는 바닷가 마르델투유에서 최근 발생한 일인데요. 

 

한 남자가 자녀들과 함께 해변으로 나오더니 죽어 있는 프란시스카나 돌고래의 사체를 가져가버렸습니다. 

 

남자는 프란시스카나 돌고래 사체를 타월에 싸서 어깨에 지고 가져갔는데요. 돌고래를 죽인 게 남자라는 의혹도 있습니다. 

 

프란시스카나 돌고래가 죽어 있는 곳 옆으로 큰 어망이 펼쳐져 있었는데요. 

 

이 어망은 물고기잡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육지, 그러니까 바다와 모래사장이 만나는 곳에서 던져 낮은 곳에 있는 고리를 잡을 때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녀들과 함께 바닷가에 나타난 남자는 마치 "내 그물에 걸렸으니까 이 돌고래는 내 것이지~"라는 식으로 주변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망설임 없이 돌고래 사체를 들고 가벼렸다고 해요. 

 

이런 상황이 얼마나 황당했는지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이 핸드폰으로 영상을 촬영해 SNS에 공유하면서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는데요. 

 

촬영자는 "주변에 산액을 나온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남자가 전혀 주저하지 않고 돌고래를 가져갔다"면서 "그물을 던져 놨던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했어요. 

 

물론 남자가 어망의 주인인지, 돌고래가 어망에 걸려 죽은 것인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입니다. 지금으로선 의혹이자 추측일 뿐이죠.

 

영상을 아르헨티나 동물단체들은 발끈하고 일어섰습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보호종 돌고래를, 아무리 사체라고 하지만 집으로 가져간 건 불법이라는 것이죠. 

 

아르헨티나의 대표적 동물보호단체 중 하나인 재단 <아르헨티나 야생동물>은 사건을 형사고발했다고 하는데요. 

 

재단은 "영상이라는 분명한 증거가 있는 만큼 하루빨리 이 남자를 잡아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가장 무거운 처벌을 내리라"고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남자가 프란시스카나 돌고래의 사체를 가져간 이유에 대해선 추측이 무성한데요. 

 

일부 네티즌들은 "남자가 돌고래 요리를 먹으려고 사체를 가져간 것이 아니겠느냐"고 추정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체를 뭣 때문에 가져가겠나. 혹시 돌고래고기 먹어보려고 가져간 것 아니냐. 고래고기를 먹어본 사람은 간혹 봤지만 돌고래 먹어봤다는 사람은 없더라" 네티즌들의 추정은 대략 이런 건데요. 꽤나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