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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세계최대최고~

장애인 인간승리에 이어 9살 철부지도 아콩카구아 도전!

아르헨티나 서부에 가면 멘도사라는 지방이 있습니다. 멘도사는 와인으로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미국에서 칠레 와인을 제치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와인은 100% 메이드 인 멘도사입니다. 


이런 멘도사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콩카구아입니다. 

빠질 수 없죠, 스페인어 한마디 공부^^ 이번에는 먼저 배우고 가겠습니다. 메이드 인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어로 Industria Argentina(직역하면 아르헨티나 제품이라는 뜻입니다)라고 합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Industria Coreana(한국 제품)라고 말하면 됩니다. Hecho en Argentina(아르헨티에서 만듬), Hecho en Corea(한국에서 만듬)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됩니다. 




아콩카구아는 안데스산맥에 있는 남미 최고봉입니다. 

안데스산맥은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입니다. 길이가 무려 7000km에 이른다죠.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에 해발고도 6100m 이상인 고봉이 50여 개에 달한다니 웅장함이 절로 느껴집니다. 

아콩카구아는 이 가운데 가장 높은 고봉입니다. 아콩카구아의 높이는 6962m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의 안내판에도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아콩카구아가 점점 높아진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2012년 6월에 쓴 기사입니다. 


남미최고봉 아콩카구아, 23년 동안 2.2m 높아졌다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의 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국립대 자연과학-공학팀이 위성시스템을 이용해 측정한 아콩카구아의 높이가 2012년 현재 6964.5m로 조사됐다고 현지 언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측정이 실시된 1989년 아콩카구아의 높이는 6962m였다. 23년 동안 아콩카구아의 높이가 2m 이상 높아졌다는 것이다. 1년마다 10cm 이상 산의 키가 자란 셈이다.

로사리오 국립대 관계자는 “잠정 결과만 보면 아콩카구아의 높이는 분명 예전보다 높아졌다.”면서 “보다 정밀한 프로세스를 거쳐 정상의 높이를 최종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아콩카구아의 정확한 높이가 나오면 아르헨티나에서 지오이드 모델을 개선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콩카구아에서 수립된 기네스기록

이 아콩카구아에서 최근 세계 최초의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산악인 이 아콩카구아의 정상을 밟고 "야호~"를 외친 겁니다. 

인간이 아콩카구아를 처음으로 정복한 건 1897년이었습니다. 영국의 피츠제럴드 원정대를 안내하던 스위스 출신의 마티아스 수르브리헨이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습니다. 정작 피츠제럴드는 건강 때문에 정상까지 오르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아콩카구아 정상을 밟은 지 126년 만에 시각장애인이 처음으로 아콩카구아 등정에 성공한 겁니다. 정상인도 오르기 힘들다는 아콩카구아. 그 험하고 높은 곳을 시각장애인이 올랐으니 정말 놀랍습니다. 저는 신선한 자극을 받았네요. 

아르헨티나 언론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아콩카구아에 오른 시각장애인으로 기네스에 등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에 쓴 기사입니다. 


시각장애 산악인, 사상 최초 아콩카구아 등정

정상인도 오르기 힘든 남미 최고봉에 시각장애인이 우뚝 섰다. 시각장애를 가진 체코의 산악인 장 리하(37)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아콩카구아 정상에 올랐다. 

현지 언론은 17일 "시각장애인이 아콩카구아를 정복한 건 사상 처음"이라면서 기네스등재가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리하는 1일 아콩카구아 국립공원의 입산허가를 받고 정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었다. 일행 2명과 함께 아르헨티나 프라자와 물라스 프라자 안전지대 쪽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탔다. 

<인간승리 시각장애 산악인 장 리하입니다.>


기상조건은 만만치 않았다. 영하 26도까지 온도가 떨어지면서 혹독한 추위가 몰아친 가운데 시속 100km 강풍이 불었다. 대자연과 싸움을 벌이며 묵묵히 전진한 리하는 11일 오후 마침내 아콩카구아 정상을 밟았다. 본격적인 등정에 나선 지 정확히 열흘 만이다. 

정상에 선 리하는 "12월 11일 오후 3시15분 해발 6962m 높이에서 고공산책을 해본다."고 말했다. 

리하와 동행한 일행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하의 아콩카구아 정복을 세계기록으로 등재하기 위해 기네스에 신청을 냈다."면서 "23일 등재 여부가 확정된다."고 말했다. 

평소 등산과 함께 마라톤도 즐긴다는 리하는 2009년 2월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멘도사에 위치해 있는 아콩카구아는 최고 높이 6962m의 남미 최고봉이다. 

사진=엘디아리오


겁없는 9살 어린이의 아콩카구아 도전 

그런데 어쩌면 아콩카구아에서 조만간 또 다른 세계기록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최연소 등정 기록입니다. 

테일러 암스트롱이라는 9살 미국어린이가 아콩카구아에 오르겠다면서 아르헨티나 멘도사에 도착해 짐을 풀었습니다. 아콩카구아는 워낙 험하고 위험한 코스라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에겐 등정이 허용되지 않는데요. 테일러는 아르헨티나 사법부의 특별허가를 받았습니다. 

<바로 요 녀석입니다. 아주 어려보이는데...>


<산에 오르는 폼이 제대로 잡혔는데요? 선글라스도 제껴쓴 것이 ㅎㅎ>


<사법부에 등정허가를 받으면서 이 사진도 증거로 제출하지 않았을까 라는.. 사진=테일러 페이스북>


아르헨티나 사법부는 테일러가 킬리만자로(5892m/아프리카), 위트니(4421m/미국) 등에 오른 전력을 보고 흔쾌히 등정을 허가했다고 하네요. 이제 오르는 일만(?) 남았습니다. 테일러는 아버지 케빈 암스트롱(30)과 함께 아콩카구아에 오를 예정입니다. 

현재 아콩카구아 최연소 등정의 기록은 미국의 매튜 모니스가 갖고 있습니다. 그는 2008년 12월 16일 10살의 나이로 아콩카구아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아콩카구아에서 연이어 기네스기록이 세워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아콩카구아 국립공원의 입구에 설치돼 있는 표지판. 사진=아르헨티나 마우틴스>


아콩카구아는 멘도사 주립기관인 아콩카구아 주립공원이 관리합니다. 

등정기간은 매년 11월 15일부터 이듬해 2월 28일까지입니다. 등정을 하기 위해선 티켓을 끊고 입산료를 내야 합니다. 요금을 확인해 보니 외국인은 최고 6500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100만원 정도 됩니다. 

아~ 깜빡할 뻔했습네요. 아콩카구아에서 인터넷 됩니다. 와이파이 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