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트렁크에 갇힌 볼리비아 무장강도

일반인이 범죄자를 잡아 경찰에 인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범죄피해를 당했을 때 발벗고 나서서 범인을 잡으면 용감한 시민으로 표창장을 받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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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피해자가 범인을 직접 잡는 사건은 꽤난 드문 것 같은데요. 이런 사건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볼리비아의 한 택시기사가 강도를 잡아 경찰에 넘겼는데요. 경찰에 범인을 넘기기 전 방송국을 찾아가서 인터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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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택시기사는 범인을 잡기 1주일 전 강도를 당했습니다. 흉기를 든 강도에게 꼼짝없이 돈을 빼앗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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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뒤 서행을 하다가 우연히 범인을 봤습니다. 강도를 당한 뒤에 몽둥이를 지니고 다니던 택시기사는 당장 차를 세우고 범인을 잡아 트렁크에 가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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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방송국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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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사진이에요. 사진은 좀 여러 장 올렸습니다. 기사에는 사진을 달랑 1장밖에 쓰지 못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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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는 트렁크에 강도를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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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방법으로 치안불안을 고발한 볼리비아의 택시기사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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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화제의 택시기사는 최근 강도를 만나 갖고 있던 돈을 몽땅 빼앗겼다. 강도는 깨진 유리조각을 손에 들고 택시기사를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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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핸들을 잡은 기사는 1주일 만에 복수의 기회를 잡았다. 손님을 태우기 위해 천천히 택시를 몰던 기사는 길을 걷는 한 남자를 발견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왠지 낯이 익었기 때문이다.

 

"어디서 본 사람이더라?" 기억을 더듬던 기사는 무릎을 쳤다. 남자는 바로 1주 전 자신을 턴 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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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를 당한 뒤 몽둥이를 갖고 다니던 택시기사는 당장 차를 세웠다. 트렁크를 열고 몽둥이를 꺼낸 택시기사는 다가가 "너 강도지? 트렁크에 타!"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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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는 혐의를 딱 잡아떼면서 그런 기사에 대들었지만 주변 분위기는 강도에게 불리했다. 길에서 소동이 벌어지자 몰려던 사람들이 상황을 파악하곤 택시기사의 든든한 연합군(?)이 되어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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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가 트렁크에 오르자 뚜껑을 닫은 그는 그길로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에 있는 한 방송국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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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는 "치안불안의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뉴스팀을 찾아 인터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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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트렁크 뚜껑을 열어 갇혀(?) 있는 강도용의자를 TV 카메라에 보여주면서 "치안이 이처럼 불안하지만 도대체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는지 답답하다."며 당국을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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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는 "대통령, 주지사, 시장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정치인들이 사법정의, 치안강화를 약속하지만 지켜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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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친 택시기사는 트렁크를 닫고 다시 자동차 시동을 걸었다. 기사는 경찰서로 이동해 직접 검거한 강도용의자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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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