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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사람만 보면 흐느끼는 울보 유령 출몰

얼마 전에 유령이 출몰하는 병원에 대해 포스팅을 했는데요. 또 유령 이야기를 하게 됐네요.

아르헨티나에 유령을 목격했다는 신고 전화가 빗발치는 곳이 있습니다. 신고전화를 받을 때마다 경찰이 출동하지만 이미 유령은 사라진 뒤라 허탕만 치고 있습니다.

물론 유령이 있어도 경찰이 잡을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요 ㅠㅠ

출몰하는 유령은 이런 모습이라고 합니다.

 

 

유령 때문에 벌벌 떨고 있는 도시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북부에 있는 아레시페라는 곳이에요. 인구가 2만7000명에 불과한 소도시랍니다. 그런데 경찰이 받은 신고전화만 벌써 50통이 넘느나고 합니다. 모두 유령을 봤다는 목격자의 전화였습니다.

유령을 본 사람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전한 신고내용은 비슷했습니다. 흰옷을 입은 남자유령을 봤다는 겁니다. 남자유령은 상당히 키가 크다고 하는데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흐느껴 울면서 도시를 떠돌고 있다고 하네요.

 

유령을 본 사람이 적지 않다보니 소문은 삽시간에 도시 전역에 퍼졌습니다.

난리가 났네요. 아이들은 밤에 잠을 못자고, 혼자 사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저녁에 외출을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래 전에 개봉한 영화 중에 고스트헌터라는 영화가 있다는데요.

유령을 봤다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유령을 잡겠다고 나선 청년들까지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장비(?)를 챙긴 것은 아니구요. 그저 몽둥이를 들고 순찰을 돌고 있다는데... 글쎄요 그 정도로 유령을 잡을 수 있겠나요?

 

하지만 경찰은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유령을 잡겠다고 나선 청년들이 엉뚱한 사람을 유령으로 오인하면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레시페에 사는 남자 중 키가 큰 사람이라면 당분간 흰옷 입고 밤에 나가시면 안 되겠어요. 유령으로 몰리면 몰매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스페인어 단어는 울보에요.

스페인어로 울보는 남서의 경우 llorón, 여성의 경우엔 llorona라고 하는데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중남미에는 여자울보를 뜻하는 la llorona로 불리는 전설의 여자유령이 있답니다.


​<llorona라는 이런 모습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흰옷을 입은 것까지 남자유령과 비슷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여자는 자식을 잃은 한을 품고 죽어서 유령이 되어서도 울고 다닌다는데요. 아레시페에 출몰하는 남자유령도 사람을 만나면 흐느끼는 바람에 남자판 울보 유령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