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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남미에 부는 동성결혼 바람

남미에 강한 동성애 바람이 불고 있네요.

 

얼마 전에 아르헨티나의 유대인 여성부부가 유대 전통 혼례를 치르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포스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콜롬비아가 동성혼인을 허용했습니다.

 

그야말로 동성애 강풍에 남미 전체가 휘말리고 있는 건데요. 개인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걱정됩니다.


콜롬비아에 새로운 지평(?)을 연 건 의회가 아니라 헌법재판소입니다. 헌법재판소가 동성혼인에 대한 사건을 심의하고 합헌 결정을 내린 겁니다. 6대3으로 합헌 판결이 내려졌다고 하니까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셈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콜롬비아에선 동성커플이 법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던 것일까요? 그런 건 아닙니다.

결혼에 준하는 민법적 결합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동성끼리 민법적 결합을 하면 부부가 되는 건 아니지만 부부에 준하는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쟁점은 결합한 동성커플을 부부라고 부를 것이냐였던 것과 마찬가지인 셈인데요.

​헌법재판소가 동성애를 즐기다 부부의 연까지 맺겠다고 나선 사람들의 손을 들어준 것입니다. 동성커플들 입장에선 비로소 완벽한 부부가 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할 일이겠죠.

하지만 반대 여론은 여전합니다. 특히 검찰이 사법부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됩니다.

 

알레한드로 오르도녜스 콜롬비아 검찰총장은 "헌법재판소가 헌법에 명시된 부부와 가족의 개념을 뿌리채 흔들고 있다"면서 노골적으로 헌법재판소를 비판했습니다.

이번 결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의회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뒤집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헌법재판소는 동성혼인을 허용했는데 의회가 동성혼인을 금지하는 법을 또 만든다면... 어휴~ 정말이지 상황은 뒤죽박죽 꼬일대로 꼬이게 생겼네요.

 

콜롬비아 의회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13년 동성혼인을 허용하자는 법안이 발의된 적이 있지만 부결됐다고 하는군요. 헌법재판소와 의회가 정면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건 아닌지 지켜볼 일입니다.

​오늘의 스페인어 한마디에선 단어 하나 외우고 가기로 해요. 스페인어로 동성애를 즐기는 사람은 homosexual이라고 합니다.

영어의 gay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물론 gay를 그대로 사용하는 스페인어 원어민도 많습니다. Gay는 이제 스페인어에 포함된 외래어 중 하나로 봐도 무방할 정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