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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페루가 지카바이러스 막으려 무료로 나눠주는 이것은?

요즘 언론에선 좀 덜 떠들썩한 것 같지만 지카 바이러스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지금도 미주 대륙 곳곳에서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죠.

마추픽추로 유명한 관광의 나라 페루 역시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특히 성관계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나오면서 페루 보건부는 부랴부랴 피임도구(콘돔)를 무료로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겁니다.

​지금까지 페루에서 확인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모두 13명입니다.

​이 가운데 9명은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브라질, 에콰도르 등 인접국을 여행했다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였는데요. 나머지 4명은 페루 내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걸린 경우였습니다.

문제는 이 중 1명이 성관계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입니다. 페루에서 성관계를 통한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 사례가 나온 건 처음이었습니다. ​

​지카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은 32살 여성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여성은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진 뒤 지카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았는데요. 남자친구는 최근 베네수엘라 마투린을 여행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걸린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지카 바이러스를 퍼뜨린 셈이죠.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페루 보건부는 부랴부랴 피임도구(콘돔) 무료로 나눠주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공항과 항만 등 외국인관광객의 관문, 해외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내국인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피임도구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홍보물도 만들어 뿌리고 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옮겨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하긴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가 매개라는 사실이 처음에 크게 부각돼 보도됐으니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이집트숲모기는 지카 바이러스뿐 아니라 뎅기열에도 매개로 작용합니다. 그 때문에 페루 보건부는 과거 뎅기열이 발생했던 곳에서 특히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남미는 겨울입니다. 한국과는 게절이 반대이니까요.

날씨가 추워지면서 모기들의 활동도 줄고, 그래서 지카 바이러스도 좀 잠잠해지길 기대해봅니다.

 

​오늘의 스페인어 한마디는 단어공부입니다. 스페인어로 피임용구라는 단어는 preservativo가 있습니다. 피임용구라는 일반적인 뜻도 있지만 대다수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콘돔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어로 비슷한 단어인 preservative는 방부제라는 뜻인데 스페인어에서는 콘돔이라는 뜻이니까 절대 착각하시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