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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웃으면 손가락 욕하는 멕시코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되면서 말이 많은데요.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도 트럼프를 보는 시선은 곱지는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트럼프가 중남미를 향해 독설과 막말을 쏟아낸 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요.

 

​급기야 멕시코의 전 대통령이 트럼프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습니다.

용감하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주인공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멕시코의 대통령을 지낸 비센테 폭스입니다.

비센테 폭스는 최근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인터뷰를 마치고 ​사회자와 다정하게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를 향해 손가락을 욕설을 보냈습니다. 아주 환하게 웃으면서 말이죠.


​너무 환하게 웃으면서 욕을 하니까 정말 욕을 하는 건지 헷갈리기도 하고... 웃는 얼굴에 침을 뱉기도 뭐하고... 트럼프가 보면 어떻게 받아칠까 고민을 좀 할 만한 사진이 아닌가 싶네요^^

비센테 폭스는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거짓선동가" "거짓말쟁이"라고 하더니 ​심지어 "트럼프는 미쳤어"라는 말까지 했네요. 트럼프에 대해 악감정을 갖고 있는 멕시코 국민이 들으면 당장은 속이 시원해지겠습니다.

​비센테 폭스가 한 말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면요. "트럼프는 거짓선지자" "미국인들은 정신을 차리고 트럼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새겨봐야 할 것" "입만 열면 거짓말" "남미경제를 망친 선동적 정치가들과 똑같은 사람" 등등입니다.

약간 거친 표현이 있지만 비센테 폭스가 맞는 말을 한 것 같네요.

 

​특히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의 구상과 관련해 비센테 폭스는 "트럼프는 미쳤다"고 막말로 핀잔을 주었습니다. 트럼프는 장벽을 세우는 데 드는 돈을 멕시코가 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멕시코가 절대 그런 돈을 대진 않겠다고 하니까 트럼프는 "그럼 미국에 사는 멕시코 사람들이 자국으로 보내는 돈으로 장벽을 쌓겠다"는 허무맹랑한 말을 했습니다. 돈을 빼앗아 장벽을 세우겠다는 말인데요.

비센테 폭스가 "미쳤다"고 한 건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었습니다. 비센테 폭스는 "그럼 멕시코에 진출한 미국 기업이 본국으로 보내는 돈도 빼앗아볼까"라고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자꾸 미친 말을 하면 "무역전쟁이 아니라 진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비센테 폭스는 경고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트가 과연 이런 경고에 귀나 기울일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정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정말 황당한 세계가 되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네요.

스페인어 한마디입니다.

오늘은 가짜 또는 거짓된이라는 스페인어 표현을 보겠습니다. 스페인어로 거짓된이라는 표현은 주로 falso,sa를 사용합니다. 비센테 폭스가 트럼프를 거짓 선지자라고 할 때도 이 형용사를 사용해 falso profeta라고 했습니다.

Profeta는 스페인어로 선지자라는 뜻이에요. 성경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스페인어 단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