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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불쌍한 사자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네요

칠레에서 아주 황당한 자살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자살소동을 벌인 남자는 목숨을 건졌는데 애꿎은 사자들만 목숨을 잃고 말았네요. 지난 21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동물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20대 남자가 자살을 하겠다면서 사자우리에 뛰어들어갔습니다. 남자는 옷을 벗고 사자들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는데요.

먹잇감(?)이 덤벼들자 사자들이 반응을 보인 건 당연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네요.

​사진을 보면 사자 두 마리 밑으로 사람이 보입니다. 이 남자가 자살소동을 벌인 주인공인데요.

사자우리에 들어간 남자는 옷을 벗고 사자들에게 시비(?)를 걸었다고 합니다. 21일은 토요일이라 동물원에 인파가 붐볐는데요. 사자들이 사람을 잡아먹게 됐으니 난리가 났겠죠.

사태를 알게 된 동물원은 사이렌을 울리면서 일단 사람들을 대피시켰습니다.

그리고는 구조반을 투입했는데요. 구조반은 사자 두 마리를 사살했습니다... 사람을 구하기 위해셔였죠.

알레한드라 몬탈바 동물원장은 "사람의 생명을 우선적으로 구해야 했다"면서 "이런 경우에 대비해 준비한 매뉴얼에 따라 사자를 사살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대안은 없었던 것일까요? 마취제가 있지만 마취제는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해요. 마취제를 쏴도 효과가 바로 나지 않으니까요. 사자가 마음을 먹고 덤비면 사람을 죽이는 데는 3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네요.

사자우리에 뛰어들었다가 사자들만 죽게 한 남자는 목숨을 건졌지만 중상을 당해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는데요. 남자의 주머니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동물원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사자를 죽였지만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자들은 아프리카가 고향이라고 하는데요. 산티아고 동물원에 산 지는 2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동물원 관계자는 "오래동안 함께 생활한 사자를 죽이게 된 게 너무 슬프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요... 정말 사람이 문제입니다.

​오늘의 스페인어는 단어 공부에요. 우리는 스페인어로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Jaula라고 합니다. 동물원에 가서 아무리 동물이 예쁘거나 멋있어도 Jaula  안으로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