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전기요금 폭탄! 진짜로 사람이 죽었습니다

공공요금이 살인적으로 오르면 으례 등장하는 표현이 있죠. 바로 폭탄입니다.

전기요금이 확 올라버리면 전기요금 폭탄을 맞았다고 하는데요. 전기요금 폭탄이 진짜로 치명적인 살상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 올라버린 전기요금을 보고 60대 남자가 놀란 나머지 사망한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차코라는 곳에서 최근 벌어진 일인데요. 얼음공장을 운영하는 62세 남자가 확 오른 전기요금을 ​보고 혈압이 올라 죽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올랐길래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할아버지는 2015년 초까지 얼음공장 전기요금으로 3000페소(약 21만원) 정도를 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금이 정말 살인적으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3000페소에서 1만7000페소(약 124만원)로 뛰더니 다시 1만9000페소(약 139만원)로 올랐구요.

마지막으로 받아든 전기요금 고지서엔 5만 페소(약 366만원)를 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이 고지서를 손에 쥐고 쓰러져 그대로 가셨습니다. 평소에 당뇨와 고혈압이 있었다고 하는데 고지서를 보고 충격을 받으신 거죠.

​미망인이 된 할머니에게 할아버지는 유언을 남겼는데요. "전기요금이 자그마치... 제발 공장을 살려달라"라고 하셨다네요.

​어떻게 전기요금 저렇게 뛸 수 있냐구요? 아르헨티나에선 지금 공공요금 조정이 한창입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공공요금이 정말 살인적으로 오르고 있죠.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전기요금만 해도 지난해 300%, 올해 148% 올랐는데 이게 모두 평균이라는 사실.

평균보다 훨씬 크게 오른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전기요금이 오른다면 전 국민이 이렇게 촛불생활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전기요금 폭탄 때문에 남편을 잃은 할머니는 "누구를 탓하고 싶진 않다"면서 "남편과 같은 희생자가 더는 없었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전기요금 폭탄, 생각보다 무섭습니다.

오늘 공부할 스페인어 단어는 전기입니다.

전기는 스페인어로 electricidad이라고 합니다. 수도는 스페인어로 agua, 가스는 gas라고 그냥 편하게 말하시면 됩니다.

​공공서비스가 또 있나요?

공공서비스는 아니지만 이젠 필수가 된 인터넷과 케이블 방송은 각각 internettelevisión por cable라고 하시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