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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1주일 재임한 대통령, 종신연금이 자그마치...

요즘 공무원이 대세라지요?

안정성을 따진다면 공무원만한 직업도 없겠습니다. 나라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퇴직 후 연금까지 빵빵​하다면 금상첨화겠구요.

그래도 이건 좀 너무했어요. 겨우 1주일 일한 공무원이 1000만원 넘는 종신연금을 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믿기지 않으시죠? 그런데 사실입니다.

​겨우 1주일 근무하고 평생 월 1000만원이 넘는 연금을 받고 있는 이 사람! 바로 아르헨티나의 전 대통령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입니다.

​<미소를 띄고 있는 바로 이 분(?)입니다. 웃음이 절로 나올 만합니다.>

그럼 이 사람이 받는 연금이 얼마나 되는지 봅시다.

전직 대통령인 사아는 매월 15만8334페소를 종신연금으로 받고 있습니다.  지금 아르헨티나 페소-달러 환율이 15.5페소 정도니까 달러로 환산하면 1만215달러 정도가 됩니다.

다시 원화로 바꿔볼까요?

1157만원 정도 되네요!매월 이렇게 공돈(?)이 나온다면 평생 먹고 살기엔 부족하진 않겠죠?​ (부럽습니당 ㅋ)

​사아는 대통령에서 퇴임한 후 이렇게 젊은 여성과 결혼도 했습니다. 먹고사는 걱정이 없으니 ㅋㅋ

이제 대통령 재임기간을 봅시다.

​사아는 2001년 12월 23일부터 2001년 12월 30일까지 아르헨티나의 대통령이었습니다.

숫자에 오타 없습니다. 맞아요... 사아는 딱 1주일짜리 대통령이었습니다. ​

그는 어떻게 1주일짜리 대통령이 됐을까요?

아르헨티나는 4년 중임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대통령임기는 4년이란 말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선 2001년 엄청난 외환위기가 터졌습니다. 예금이 동결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죠. 은행에서 돈을 못 빼게 되니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겠죠?

전국에서 시위가 벌어지면서 나라는 극도의 혼란에 빠졌습니다. ​

권한대행이 권력을 승계했지만 혼란은 수습되지 않았어요.

그러자 의회는 임시대통령을 맡을 적임자를 찾다가 사아를 추대했다. 선거도 없이 대통령이 된 것이죠.

임시대통령의 임무(?)는 사태를 수습하고 빨리 대선을 실시해 정식으로 새 대통령을 뽑는 것이었는데요. 사아는 슬슬 '정식 대통령' 행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의회의 미움을 사는 바람에 1주일 만에 자리에서 쫓겨났죠. 그런데 이 1주일 덕분에 평생 돈 걱정을 안 하게 된 것입니다. 행운아라면 행운아네요.

 

​이런 행운 우리에게도 찾아오면 좋을 텐데... ㅋㅋ

참! 참고로 이때 아르헨티나에선 대통령이 5번이나 바뀌었습답니다. 혼란의 정도, 상상이 가시나요?

 ​

오늘은 대통령이라는 스페인어 단어를 공부합니다.

일부 단어에서 스페인어는 영어와 정말 비슷합니다.​ 대통령도 그런 경우에요. 대통령은 스페인어로 presidente라고 하거든요.

읽는 것만 주의해서 "쁘레시덴떼"라고 스페인 식으로 읽어주시면 되겠네요.

그럼 부통령은? 영어처럼 스페인어에서도 vice를 앞에 붙여서 vicepresidente라고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