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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이색적인 테마 장례식 유행

이색적인 테마 장례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진을 보면 젊은 권투선수가 보이시죠? 이 사람이 바로 돌아가신 분입니다. 
중미 푸에르토리코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장례문화랍니다. 약간은 황당해 보이기도 하네요. 

사람이 죽으면 빈소를 차리고 장례를 치릅니다. 

중남미에서는 장례를 치를 때 보통 돌아가신 분을 관에 눕혀 놓고 뚜껑을 열어놓습니다. 돌아가신 분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거죠. 

유족들은 곁에서 밤을 세우는데요. 이런 걸 스페인어로 velatorio라고 합니다. 상가에서 밤을 새는 걸 말합니다. (자~ 스페인어 단어 또 하나 배웠습니다^^)

그런데 중미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이색적인 빈소 차리기가 유행이라고 하네요. 테마에 맞춰서 빈소를 멋지게(?) 꾸미는 겁니다. 

고인의 꿈이나 유언에 따라 테마를 정하고 무대를 만들어 마지막 인사를 한다는 거에요. 아래 사진처럼요. 


<권투선수 아니에요. 돌아가신 분입니다.>



이렇게 빈소를 차리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든다고 합니다. 그냥 관에 시신을 눕히고 빈소를 차리는 데는 2시간이면 충분하지만 테마 빈소를 만드는 데는 최소한 8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그래도 고인의 꿈이나 희망, 평생 소원 등을 표현할 수 있어 테마 빈소가 인기랍니다. 


조문객 안전(?)도 훨씬 좋다고 하네요. 애정표현이 각별한 중남미 사람들은 조문을 가면 관에 누워 있는 시신을 쓰다듬고 심지어 키스를 하기도 하는데요. 테마 빈소를 차리면 이런 일이 적다나요.  

대신 테마 빈소에 간 조문객들은 고인과 마지막 기념촬영을 한답니다. 


세월에 흐르면서 변하는 게 많지만 그래도 장례문화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 했는데 중남미 장례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기사 읽어보실게요. 최근에 썼습니다. 


이게 시신이라고? 이색적인 테마 장례식

링 모퉁이에 건장한 청년이 서있다. 글로브까지 낀 것이 완벽한 권투선수 모습이다. 당장이라도 링 가운데로 뛰어나와 관중의 환호에 답을 할 것 같은 모습이지만 선수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선수는 최근에 사망한 청년이다. 완벽하게 재현된 링은 빈소에 설치된 무대다. 

이색적인 빈소가 차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 살던 청년 크리스토퍼 리베라(23)는 최근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한창 꿈 많을 때 숨을 거두자 청년의 가족들은 이루지 못한 고인의 꿈을 테마로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 

청년은 어렸을 때부터 권투선수를 꿈꿨다. 글로브를 끼고 형에게 펀치를 날리면서 "장차 위대한 복서가 되겠다."고 입버릇처럼 되새겼다. 

가족들은 빈소에 링을 만들고 청년을 복서로 만들었다. 글로브, 권투화, 후드 등을 이용해 완벽한 분장에 성공했다. 청년은 생전 꿈꿨던 모습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현지 언론은 "고인의 꿈이나 기호를 테마로 빈소를 차리는 문화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에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