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는 누구나 들어가기 싫어하는 대표적인 시설이죠. 그런데 남미 콜롬비아엔 누구나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꼭 가고 싶어하는 교도소가 있습니다.
바로 이 교도소 안에 있는 레스토랑 때문인데요.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있는 레스토랑이랍니다. 제법 맛집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면서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교도소 안에 있는 레스토랑... 옥중 레스토랑이라고 부르면 딱일 것 같은데요.
바로 이런 분위기랍니다.
교도소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명랑하고 밝은 분위기죠? 웨이트리스들의 얼굴도 환하구요.
이 정도라면 분위기 때문에라도 맛있는 한끼가 가능할 것 같네요. 덤으로 교도소에 갇혀서 먹는 묘한 기분까지 만끽하면서 말입니다^^
오늘은 콜롬비아의 한 여자교도소에서 오픈한 옥중 레스토랑을 소개합니다.
옥중 레스토랑은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 있는 산디에고 여자교도소 내에 있습니다. 교도소 내에 사용하지 않던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레스토랑을 만들었는데요.
장소가 넓지는 않지만 테이블만 잘 배치하면 웬만한 모임도 가능하겠죠?
여자교도소에 일반 손님을 받는 레스토랑이 오픈한 건 콜롬비아가 세계 최초라고 하네요. 레스토랑이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자, 그럼 이 레스토랑이 어떻게 문을 열게 됐는지부터 알아보기로 하죠.
세계에서 최초로 교도소에 옥중 레스토랑을 만든 곳은 이탈리아의 밀라노입니다. 약 2년 전에 남자교도소 안에 식당이 문을 열었죠. 콜롬비아는 이걸 벤치마킹하면서 남자교도소를 여자교도소로 살짝 바꾼 겁니다.
덕분에 세계 최초의 '여자교도소 내 옥중 레스토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거죠^^
위의 사진 가운데에 유난히 키가 큰 콜롬비아 미녀가 서 있죠? 요하나 바하몬이라는 콜롬비아의 유명 여배우인데요. 옥중 레스토랑이 문을 열게 된 데는 이 콜롬비아 미녀 배우의 역할이 컸습니다.
바하몬은 평소 여자재소자들을 돕는 일을 많이 해왔습니다. 재단까지 만들어서 말입니다.
그런 그에게 "밀라노 교도소에 식당이 문을 열었다더라"라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바하몬은 서둘로 가방을 꾸려 이탈리아로 날아갔습니다. 벤치마킹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거죠.
바하몬은 "그때 뉴스를 접하곤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
이탈리아의 교도소 레스토랑을 직접 방문하고 콜롬비아로 돌아온 그는 바로 오픈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재단을 통해 교도소 당국과 콜라보를 논의했구요. 기술적으로 도움을 줄 사람들도 물색을 했네요.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드디어 최근에 옥중 레스토랑이 문을 열게 된 겁니다.
옥중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재소자들입니다. 요리부터 서빙까지 모두 재소자들이 감당하고 있어요.
물론 교도소에 들어오기 전 식당일을 해본 재소자는 없었습니다. 요리사는 더더욱 없었죠.
재소자들은 바하몬의 부탁을 받고 기술전수(?)를 해주기로 작정한 전문가들로부터 교육을 받았습니다.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요리하는 법, 서빙하는 법, 손님 대하는 법 등 차분하면서도 치밀하게 레스토랑에서 일할 준비를 한 거죠.
덕분에 오픈을 한 뒤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옥중 레스토랑은 순항하고 있다네요.
현재 옥중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25명인데요. 전원 징역을 살고 있는 재소자들인데 맡은 역할을 능숙하고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고 하네요^^
옥중 레스토랑에 들어가려면 먼저 커다란 철문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손님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기 위해 핑크색으로 예쁘게 색칠까지 했다고 합니다.
식당에선 정식이 제공되는데요. 에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로 나오는 간이 코스요리인데요. 메인 요리는 정기적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음료를 포함한 가격은 미화 30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3만2000원 정도 인데요. 대신 제공되는 음료는 주류가 아니라고 해요. 와인이나 위스키 등 주류는 따로 시키면 된다고 합니다.
식당을 운영하면 수익이 나겠죠?
수익금은 교도소 내 재소자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재소자들은 최근 메트리스를 새 것으로 받았다고 하네요. 교도소 측이 레스토랑 수익금으로 산 거죠.
교도소에서 일하는 여성 재소자들은 하나같이 일에 흠뻑 빠져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희망을 갖게 된 게 너무 좋다고 하네요.
옥중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실비아 론돈은 교도소생활 2년째라는데요. 그는 "제빵과 요리. 서빙을 배우면서 출소 후 계획을 세우게 됐다"면서 "밝은 미래를 꿈꾸게 된 게 가장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콜롬비아 여자교도소 안에 있는 옥중 레스토랑, 기회가 된다면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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