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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네덜란드 여왕은 아르헨티나 출신 외국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6일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30대 여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 장례식은 9~10일  열리는데요.

네덜란드 국왕 일가족이 이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황급히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기로 했네요. 

아르헨티나 여성이 사망했는데 네덜란드 국왕 일가족이 달려온다... 뭔가 이상하죠? 이유가 있답니다. 지금의 네덜란드 왕비 막시마 소레기에타는 아르헨티나 여성입니다.

사망한 여성은 왕비의 막내 여동생이었어요.

​<사망한 여성입니다. 네덜란드 왕비의 막내 여동생이예요.>

사망한 여성은 이네스 소레기에타로 올해 33살이었어요. 그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카바지토라는 동네에 있는 자택 아파트에서 목숨을 끊었는데요.

카바지토는 한국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네덜란드 왕비의 동생이 한인들의 이웃이었다니 참 세상이 좁네요.

​네덜란드 왕비 막시마는 1971년생인데요. 그는 7남매 중 맏이입니다. 사망한 동생은 막내인데 1984년생이었어요. 13살이나 어린 막내 여동생을 막시마는 유난히 예뻐했다고 합니다.

​<가장 큰(?) 여성이 왕비 막시마, 웃고 있는 어린 여자아이가 이번에 사망한 막내입니다.>

​네덜란드 여성인 막시마가 네덜란드 국왕인 빌럼 알렉산더르를 만난 건 1998년경이었어요. 유학 시절에 파티에서 왕세자인 지금의 남편을 처음 만났다네요.

2002년 두 사람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평민(^^) 여성이 외국의 왕자를 만나 결혼을 했으니 그야말로 동화 같은 얘기였죠. 두 사람의 결혼식은 세계적인 화제가 됐습니다.

이번에 사망한 이네스는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섰죠.

막시마는 세 자녀를 낳았는데요. ​사망한 이네스는 이들에게 이모가 되죠.

2007년 이네스는 셋째 조카의 대모를 서기도 했습니다.  ​막시마가 막내 여동생을 얼마나 예뻐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죠.

​<이네스가 큰언니 막시마 왕비의 셋째에게 대모를 섰을 때입니다.>

​<그리고는 큰언니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조카들은 모두 왕족들이죠.>

그런데 이렇게 예뻐했던 막내 여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신속히 부검을 실시했는데요. 외상이나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자살이 분명한 거죠.

그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소 우울증이 심했다고 합니다.

2012년에는 우울증 때문에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다네요.

​아무튼 그토록 예뻐했던 막내 여동생이 갑자기 사망했으니 막시마의 심정은 어떻겠어요. 막시마는 당장 아르헨티나로 가기로 했습니다. 장례식에 참석해야 하니까요.

​물론 막시마가 혼자 아르헨티나로 가는 건 아닙니다.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세 자녀가 모두 장례식에 참석한다고 합니다. 장례식은 9~10일 1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르헨티나는 1일장이 보편적입니다.)

막시마는 왕세자비였던 시절 남편과 함께 자주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습니다. ​휴가시즌이면 아르헨티나를 찾아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돌아가곤 했었죠.

그런데 이번 아르헨티나 방문은 정말 슬픈 방문이 되겠네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막시마는 내주로 잡혀 있던 남편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의 해외순방 동행 일정까지 모두 취소했다는데요. 한동안은 아래 사진처럼 밝은 표정의 막시마를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