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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병적 비만으로 걷지 못하는 청년, 몸무게 400kg


사진부터 볼게요. ​

남자들이 낑낑(?)대면서 나무수레를 끌고 있고, 그 수레엔 한 청년이 앉아 있습니다. 오늘 포스트의 주인공인 콜롬비아의 디디에르 실바입니다.

척 보면 아시겠지만 실바는 무슨 왕이나 왕자는 아닙니다. 부족장이나 추장도 아니예요.

​실바는 병적 비만으로 걷지 못하는 청년입니다.

​실바는 콜롬비아의 모스케라에서 85세 할머니와 살고 있는데요. 10살이 채 되기 전부터 병적 비만이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12살 때부터 10년째 걷지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무거운 몸을 다리가 지탱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런데도 실바는 제대로 치료 한 번 받지 못했습니다. 너무도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이었죠.

실바의 집엔 변변한 욕실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실바를 길에서 닦아 줍니다. (실바는 기어서 이동하는데요. 스스로 닦지는 못합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손자를 목욕시키는 할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ㅠㅠ

​그런 실바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한 재단이 실바의 사정을 알고는 치료를 돕겠다고 나선 겁니다. 그래서 실바는 먼 길을 떠나게 됐습니다. 콜롬비아의 칼리에 있는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기 때문이죠.

그게 약 4개월 전의 일입니다.

실바의 몸무게는 당시 400kg였습니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뚱뚱한 청년이었다고 하네요.

병원 측은 원래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바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는 포기했다네요. 병적 비만이 심각해지면서 이제 겨우 20대 초반의 나이지만 실바는 당뇨와 고혈압 등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병원 측은 식이조절로 감량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엄격한 식단조절로 살을 빼보자는 것이었는데요...

과연 성공했을까요? 

네! 실바는 4개월 동안 50kg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계속 치료를 받으면 더 감량이 가능할 것 같은데 실바는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4개월 동안 집을 떠나 있다 보니 너무 고향이 그리웠다고 하네요. 재단과 병원 측은 실바의 의견을 존중해 일단 치료를 중단하고 집으로 돌려보내주기로 했습니다.

몸무게는 350kgd로 줄었지만 아직 상당히 뚱뚱한 편이죠.

그래서 실바의 이동은 군사작전 같았습니다. 소방대와 군이 투입되었고, 기중기와 헬기가 동원됐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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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를 타고 고향에 도착한 실바는 이웃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는데요. 나무로 만든 수레에 실바를 싣고 집으로 달린 것도 이웃들이었습니다. ​

실바의 치료를 지원한 재단은 "비록 치료를 중단하고 돌아왔지만 실바를 계속 돌볼 것"이라고 했는데요.

건강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실바가 살을 빼고 정상적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네요.

적어도 스스로 걸을 수는 있어야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