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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남미에 펄펄 눈이 옵니다~ 하얀 설경이 펼쳐진 사진을 보면 도저히 브라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덥기로 유명한 남미의 국가 브라질 하늘에서 펄펄 눈이 내렸습니다. 온도까지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맹추위가 브라질을 꽁꽁 얼려버렸습니다. 남미에선 "기후가 미쳤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는데요. 전혀 과장된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브라질에서 눈이 내린 건 지난 28~29일 사이였습니다.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 산타카타리나, 파라나 등 3개 주(州)에서 50개 이상 도시가 수북하게 쌓인 눈에 덮였습니다. 브라질에서 설경이라니... 정말 낯선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브라질은 4계절이 있는 국가입니다. 브라질 남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도 4계절이 있기는 마찬가지죠. 다만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 더보기
문명을 거부한 브라질 원주민을 지켜라 브라질에는 아직까지 문명을 거부하고 원시적인 전통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원주민 부족이 적지 않습니다. 브라질은 이들 부족의 권리를 헌법이 보장해 보호정책을 펴왔는데요. 문명을 거부한 원주민 부족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법안이 최근 하원에서 발의되고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걱정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문제의 법안은 브라질 하원 헌법위원회를 통과해 이제 본회의 처결을 앞두고 있는데요. 내용인즉 문명을 거부한 원주민 부족과의 접촉을 예외적이지만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사정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1988년 개정된 브라질 헌법의 내용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1988년 개정된 브라질 헌법은 문명을 거부한 원주민 부족들의 자기결정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이 스스로 문명과의 접촉을 거부하고 원시적 전통생활을 선.. 더보기
칠레 할머니의 고독사, 사망한 지 10년 칠레에서 역대 최악으로 평가될 만한 고독사가 발생했습니다. 가족들이 이주한 뒤 혼자 살던 할머니가 사망한 지 무려 10년 만에 발견된 것입니다. 할머니는 발견된 당시 옷을 입고 가지런히 이불까지 덮은 상태였지만 시신은 완전히 해골화되어 있었습니다. 칠레 지방도시 쿠리코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할머니를 처음 발견한 건 10년 만에 할머니를 찾아간 그의 손자였습니다. 손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외부인의 흔적은 없는지,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는지 확인 중인데요. 아직까지는 고독사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물론 보강수사가 필요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말입니다. 할머니는 원래 딸과 손자 등 가족과 함께 살던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칠레에서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2010년 가족들이 칠레 수도 산.. 더보기
코로나19 후유증이 만만치 않네요 코로나19의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이 되고 있는데요. 코로나19에 걸렸을 때와 완전 반대 현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이 곤란할 정도가 됐다는 아르헨티나 여자의 사례가 최근 언론에 소개됐습니다. 후각을 잃었다가 되찾았는데 이번엔 너무 예민한 후각을 갖게 됐다는 겁니다. 최근 지상파 방송에 소개된 46살 아르헨티나 여성 에리카의 사례인데요. 에리카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1개월 뒤인 10월 그는 완치판정을 받았지만 투병기간은 악몽과도 같았다고 합니다. 후각과 미각을 상실하는 바람에 고생이 엄청났다고 해요. 하지만 진짜 악몽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 시작됐다는 게 에리카의 생생한 증언이었습니다. 후각이 되돌아온 건 다행스러운 일이었는데 엄청나게 .. 더보기
낙태 의혹으로 14년 억울한 옥살이 엘살바도르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바로 낙태입니다. 가톨릭의 교세가 센 중남미 대다수의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엘살바도르에선 특히 낙태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데요. 낙태에 대한 처벌에 사실상 예외 규정이 없어 낙태 때문에 옥살이를 하는 여성들이 유난히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엘살바도르에서 최근 미미한 변화가 엿보이고 있는데요. 낙태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된 여자들에게 연이어 조기 가석방 조치가 내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너무했지..." 어쩌면 사법부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겠죠. 엘살바도르 사법부는 23일 낙태 혐의로 옥살이를 하던 마리나라는 39살 여자에게 조기 가석방을 허용했습니다. 낙태 혐의로 기소됐지만 살인 혐의가 .. 더보기
14개월 연속 코로나 확진자 없는 칠레의 섬 남미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합니다. 한때 백신 접종의 속도전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칠레에서도 매일 적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죠. 그런 칠레에서 14개월 연속 코로나19 확진자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칠레 본토에서 3700km 떨어진 섬 라파 누이가 바로 그곳인데요. 칠레의 유명 관광지이기도 한 라파 누이 섬에서는 지난해 3월 이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초토화된 남미에서 코로나 청정지역의 지위를 이렇게 장기간 유지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비행기를 타고 장장 6시간을 비행해야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라파 누이 섬은 관광지로 워낙 인기 있는 곳이었습니다. 덕분에 라파 누이 섬은 관광산업으로 먹고 살 수 있었죠.. 더보기
14년 만에 기록적인 눈 내린 아르헨티나 지구 반대편 남반구에 있는 남미는 이제 늦가을입니다. 이제 곧 겨울이 시작될 텐데요. 겨울을 눈앞에 두고 있는 남미에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서부에선 무려 자그마치 장장 14년 만에 처음으로 눈이 내려 사람들을 설레게 하고 있네요. 정말 간만에 눈이 내려 화제가 된 대표적인 곳은 아르헨티나 2의 도시 코르도바입니다. 코르도바는 한국 동포 분들도 많이 살고 계신 곳인데요, 코르도바에선 16일 펄펄 눈이 내렸습니다. 코르도바에서 눈이 내린 건 2007년 7월 9일 이후 14년 만입니다. 현지 언론은 "코르도바에 역사적인 눈이 내렸다"고 호들갑을 떠는 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14년 만에 첫눈이니 반가울 만도 하죠. 게다가 이번 눈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눈이었습니다. 기상청조차 눈이 올 것이라는.. 더보기
아스트라제네카, 정량 절반 접종 효과는? 얼마 전에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정량 접종 논란이 있었죠? 어디에선가 코로나19 백신을 놔주면서 정량보다 훨씬 적은 양을 투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진 일이었는데요. 브라질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놓고 정량의 절반만 접종하는 실험이 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이스피리투산투주(州)의 비아나 지역이 이색적인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곳인데요. 실험의 목적을 짧게 정리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정량의 절반만 접종해보자. 항체 생성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대략 이게 목적입니다. 정량의 절반을 접종했을 때 비슷한 항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 제한된 백신 물량으로 보다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겠죠? 때문에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나라에선 브라질의 실험.. 더보기
칠레 광산 붕괴 10년, 33명 광부들은 지금 11년 전 칠레에서 발생한 세계적인 사고가 있습니다. 2010년 8월 5일 칠레 산호세 코피아포에서 광산의 입구가 붕괴되면서 광부 33명이 한꺼번에 지하에 매몰된 사고였습니다. 세계가 떠들썩했죠. 당시 광부들은 "우리는 모두 무사하다"는 쪽지를 지상에 전달하는 데 성공했지만 장장 69일 동안 매몰된 곳에서 갇혀 지내야 했습니다. 이 광부들이 최근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부분 승소했습니다. 칠레 사법부는 국가의 과실이 인정된다면서 광부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는데요. 소송에 참가한 광부들은 1인당 5만5000달러, 그러니까 지금의 환율로 5580만 정도의 배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배상금은 크게 깎인 것입니다. 광부들이 국가를 상대로 피해배상 소송을 낸 건 사고가 발생한 지 3.. 더보기
열흘 만에 20배 확대된 멕시코 싱크홀 멕시코 중부 들판에 생긴 의문의 싱크홀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싱크홀은 열흘 만에 자그마치 20배 넘게 커졌는데요, 싱크홀 끝자락에 위치한 가옥의 일부는 이미 붕괴됐습니다. 집주인은 무너지는 가옥을 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네요. 의문의 싱크홀이 생긴 곳은 푸에블라주(州) 후안 세 보니야라는 곳입니다. 푸에블라주의 주도인 푸에블라시티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농촌인데요. 의문의 싱크홀이 생긴 건 지난달 29일이었어요. 처음에 싱크홀의 크기는 지름 5m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싱크홀이 지금은 지름 126m까지 커졌습니다. 하부의 지름도 114m에 달한다고 하니 열흘 만에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싱크홀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처음에 지름 5m에서 지름 30m로 싱크홀이 커지는 데 걸린 시간도 2.. 더보기